2.3조 달러 인프라투자 계획 발표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피츠버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가진 연설에서 2.3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가족계획’서 무상 유치원 등 보육·교육지원…소득세·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2조달러 인프라 계획 합쳐 4조달러 ‘공격적 지출 계획’…”큰정부 돌아왔다” 평가
경찰개혁·총기규제·이민 법안 처리 촉구…대중국 강경론 피력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수) 1조8천억달러(약 2천5조원) 규모의 지출 계획인 ‘미국 가족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부자증세’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이날 밤 처음으로 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런 구상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가족 계획’은 10여년간 교육과 보육에 1조 달러를 지출하고 중·저소득층 가구에 8천억 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등 모두 1조8천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500만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3~4세 아동 유치원 무상교육, 커뮤니티 칼리지 2년간 무상 교육, 보육료 지원, 유급 육아휴직 확대, 건강보험료 인하, 아동 세액공제 확대 방안이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원 조달을 위해 15년간 2조 달러를 목표로 소득세와 자본이득세인상, 세원 발굴 확대 등 ‘부자 증세’ 추진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소득 상위 1%가 적용받는 연방소득세 최고 과세구간 세율을 37%에서 39.6%로 올리는 방안이 마련됐다. 다만 자신의 공약대로 연 소득 40만달러 미만의 경우 세금이 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자본이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세청 인력확충과 시스템개선 등에 10년간 800억달러를 투입해 7천억달러의 추가 세입을 확보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금지, 유령총 확산 방지 등 의회에 더 엄격한 총기안전법 통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신원조회 강화를 담은 법안 3건이 처리된 상태다.
또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과 인종차별주의 확산 문제를 언급하면서 경찰 폭력을 억제하는 경찰개혁 법안과, 골칫거리로 등장한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처리도 의회에 주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제 문제, 특히 갈등이 고조하는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을 향한 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역점 연설 대상인 ‘미국 가족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취임 이래 대규모 경기부양 및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온 행보의 연속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작년 12월 9천억 달러, 지난달 1조9천억 달러 등 2조8천억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확보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전염병 대응을 위해 투입한 예산까지 합쳐 5조 달러에 달한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집계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전통적 기반시설 정비, 미래 신산업 여건 조성과 육성,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2조2천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을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제시한 상태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이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대응용 예산 외에 이 인프라 예산에다 ‘인적 인프라’로 불리는 ‘미국 가족 예산’까지 포함하면 무려 4조 달러가 넘는 장기 인프라 예산이 추진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대규모 지출이 재정 악화를 초래하고 증세가 투자 감소와 실업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극력 반대해 의회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은 두 예산 법안이 여름까지 통과되길 희망하지만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화당 도움 없이 강행 처리할 수 있는 예산조정권 활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격적 재정지출 확대는 그간 미 행정부의 ‘작은 정부’ 기조와 달리 ‘큰 정부로의 복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감세, 작은 정부 철학이 자리 잡은 지 수십년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반대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한다”며 “큰 정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 골목의 1세대 격인 ‘뚱뚱이할머니집’ 창업자 전숙열씨가 지난달 12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3세.
29일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평안북도 곽산 출신으로, 만주로 넘어갔다가 1943년 서울에 왔다. 뚱뚱이할머니집의 시작은 족발집이 아니라 ‘평안도’라는 이북 음식점이었다.
당시 장충동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거주한 빈 적산가옥이 많았다. 이곳에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자리 잡으면서 실향민촌이 형성됐다. 지금도 장충동 일대엔 평양냉면 등 이북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다.
전씨는 1957년 장충동에 식당 ‘평안도’를 개업하고 초기엔 녹두빈대떡을 주메뉴로 팔다가 술안주를 찾는 손님들 요구에 맞춰 돼지족발을 개발했다고 한다.
가업을 이은 손녀 김문주·송현씨 자매는 “할머니가 이북에 계실 때 할머니의 어머니가 된장으로 해주던 요리가 생각나 시작하게 됐다고 하셨다”며 “당시 돼지 다리가 저렴해 할머니 나름대로 된장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뚱뚱이할머니집 옛 전경[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북 돼지족발 맛을 되살려 내놓은 안주는 입소문을 탔다. 이후 이 일대에 족발집들이 줄줄이 들어서며 ‘장충동 족발골목’을 형성했다.
장충동 족발집들은 1963년 장충체육관이 문을 연 뒤 레슬링·복싱·농구 등 당시 인기 스포츠를 관람하는 경기장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서울시는 족발집들이 밀집한 장충동 거리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씨가 현재의 상호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이후 여러 차례 위치를 바꿔오다가 1983년 장충동에 정착했다. 1990년 12월 며느리가 2대 사장이 돼 30년째 운영해왔고 현재는 손녀들이 이어받았다.
TV의 음식 프로그램에도 자주 소개됐다. 방송에서는 가게의 자랑인 수십 년 된 육수를 새롭게 창업을 희망하는 출연자에게 공짜로 나눠줬다.
그는 “오래된 국물을 써야 지금과 같은 색과 맛이 나온다”며 자연 재료만으로 족발을 삶고 국물이 부족해지면 물과 간장을 넣어 다시 졸이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손녀 김문주씨는 “방송 이후에도 여러 사람이 육수를 나눠달라고 찾아와 할머니가 다 나눠드렸다”며 “하지만 맛을 유지하는 곳이 없어 어느 순간부터는 중단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체격을 보고 단골손님들이 붙여준 별명을 따라 지었다는 상호 ‘뚱뚱이’처럼 전씨는 인심도 후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기부도 했다고 한다. 명절에도 꼭 가게를 연 이유도 “나처럼 고향 없는 사람도 명절에 밥 먹을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이유에서였다고 김씨는 전했다.
뚱뚱이할머니집은 지난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중기부는 가게 특징에 대해 “족발은 물론이고 상차림에 나가는 된장까지 직접 메주를 띄워 제조하는 등 전통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한인 희생자의 유족이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연설에 손님으로 참가한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8일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고 유영애(63) 씨의 아들인 로버트 피터슨(38) 씨가 이날 저녁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온라인 손님으로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피터슨 씨는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의 손님 자격으로 의회 연설에 초대받았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의회 연설에는 상·하원 의원 전부가 초청되며 의원들은 손님도 데려올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의회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당수 인원이 연설 장소에 참석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연설을 관람할 예정이다.
추 의원은 피터슨 씨를 온라인 초대한 이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연설에서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에 대해 입장을 밝히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학 교수인 피터슨 씨는 한국인 유씨와 주한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터슨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는 인종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고했다”며 “우리 형제는 흑인이자 아시안이라고 배우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방관자로 남지 말고 인종차별을 막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아시안 6명을 비롯해 8명이 숨졌다. 피해자 유씨는 한국계 희생자 4명 중 1명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