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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찾아 북서부로 떠났던 흑인들, 다시 남부로 대이동

지난 19일 미 노예해방일 기념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도심 주거비 상승·안전 우려에 교외 이주도 늘어

“대학 나온 젊은 흑인이 주로 이주”…코로나19 영향 분석도

미국 북동부 필라델피아 인근 뉴저지에 살던 41세 흑인 간호사 레이크샤 매클레인-윌리엄스는 2021년 가을 남부 조지아주 클레이턴 카운티로 이사했다.

경찰이 10대 아들과 또래 백인 사이의 다툼을 처리하는 방식에 불만을 느껴 이사를 결정했다.

윌리엄스는 뉴저지 집과 거의 같은 값으로 클레이턴에서 침실 5개짜리 더 큰 집을 구했다.

22일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윌리엄스처럼 북부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도심에 살던 흑인들이 지속해서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로 시카고,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등 전통적으로 흑인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에서 인구 감소가 눈에 띈다.

20세기 초 수백만 명의 흑인이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고 인종 차별을 피하기 위해 남부를 떠나면서 시작된 인구 대이동이 반대 상황을 맞은 셈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라이는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흑인들이 북부 및 서부 지역에서 남부로 이주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도
미국 지도[미국 인구조사국 홈페이지 캡쳐]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오클랜드가 포함된 알라메다 카운티의 흑인 인구는 2021년 중반에서 작년 중반 사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 90만 명이 넘었던 클리블랜드 인구도 흑인들이 지속해서 떠나면서 2020년 37만 3천명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일부 남부 대도시 지역의 흑인 인구는 증가했다.

인구조사 추정치에 따르면 휴스턴이 포함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엔 2021년 중반 이래 1년간 약 1만8천명의 흑인 인구가 유입됐다.

WSJ는 흑인들의 이동이 도심 지역의 주거비 상승과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의 캐럴 파이프 시의원은 “레드라이닝(Redlining·특정 경계 지역 지정) 같은 관행은 주택 시장이 개선될 때 흑인들이 재산을 얻고 혜택받는 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레드라이닝은 은행이 저소득층 밀집 지역 같은 특정 지역에서 대출을 기피하는 인종 차별적 관행을 말한다.

오클랜드의 한 지역 사회 개발 단체 대표인 캐럴린 존슨도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은 주택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쫓겨나거나 저소득 지역으로 밀려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안전 우려도 거주지 이전의 한 동기로 작용한다.

디트로이트에서 미시간주 교외로 이사한 은퇴 교사 메리 홀-레이포드는 “총소리와 사이렌 소리에 지쳐 평화롭고 조용한 곳을 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필라델피아 남부에서 2016년 이발소를 열었다는 카리 마이너는 “팬데믹이 닥치고 범죄가 증가한 이후 고객의 약 5%가 도시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 역시 올해 12월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 이사할 계획이다.

흑인 인구 이동이 가져온 크고 작은 변화도 눈에 띈다.

WSJ는 다수가 민주당에 투표하는 흑인 유권자의 유입이 이전에 공화당이 지배적이었던 조지아주를 최근 선거에서 경합 주로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흑인들이 떠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저스틴 빕 클리블랜드 시장은 흑인들이 대거 떠나면서 인구가 쪼그라든 도시의 상업 활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손흥민 제친 김민재 몸값

김민재 금의환향

김민재 856억원, 손흥민 713억원 제쳤다…아시아 넘버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나폴리)의 몸값 추정치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을 추월했다.

축구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추정치에 따르면 김민재의 시장 가치는 6천만 유로(약 8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올해 3월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5천만 유로로 평가했다가 3개월 만인 지난 15일에 6천만 유로로 높였다.

김민재는 1년 전 같은 평가에서 1천400만 유로였는데 1년 사이에 4배 이상 몸값이 오른 셈이다.ADVERTISEMENT

반면 손흥민의 경우 20일 발표된 업데이트 결과 5천만 유로로 조정됐다. 한국 돈으로 713억원 정도다.

올해 3월 6천만 유로였던 손흥민은 김민재와는 반대로 3개월 사이에 1천만 유로가 내려갔다.

손흥민은 이 사이트에서 2020년 12월 9천만 유로까지 기록한 바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에는 7천500만 유로로 김민재보다 5배 이상 비싼 몸값이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나도는 김민재는 전 세계 선수들 가운데 59위에 해당하는 시장 가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손흥민은 79위다.

2022-2023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정상에 올려놓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적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독일 신문 빌트는 23일 “김민재가 소셜 미디어에서 나폴리 소속을 지웠다”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곧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 측이 포르투갈에서 협상 중이라고도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 신문 익스프레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인수에 나선 카타르 자본이 구단주가 되면 10억 파운드를 선수 영입에 쓸 것”이라며 김민재를 영입 가능 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김민재는 15일부터 3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있으며 7월 6일에 훈련을 마친다. 이후 다음 시즌 행보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늙어가는 미국…지난해 중위연령 38.9세 ‘역대 최고’

고령화되는 미국

2000년 35세에서 3.9세 높아져…저출생·이민자 유입 둔화 영향

지난해 미국의 중위연령이 3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중위연령은 지난해 7월 기준 38.9세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미국의 중위연령은 1980년 30세에서 2000년 35세, 전년도인 2021년 38.7세 등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4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메인주(중위연령 44.8세)와 뉴햄프셔주(43.3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중위연령이 40세를 넘어섰다.

중위연령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이 그만큼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NYT는 전했다.

그간 미국은 중위연령 44세인 유럽이나 45세인 한국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이 같은 위상에도 금이 갔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이후 미국의 출산율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2월에는 캘리포니아 등 28개 주(州)에서 태어난 아이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2%나 감소했다.

NYT는 저출생 심화와 중위연령 상승이 전 세계적 추세라면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사회 보장 프로그램이 잘 구축된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는 선진국 출신 밀레니얼 세대 여성이 20대부터 교육과 일을 우선시하면서 늦게 결혼하고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을 보이는 데 따른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인구통계 데이터 회사 ‘소셜 익스플로러’ 사장 앤드루 베버리지는 “(중위연령 상승은) 간단한 산술 문제”라면서 “더 적은 수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민자 유입이 이전만 못한 것도 중위연령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구를 구성하는 주요 집단인 이민자들은 대부분 자녀 계획 세우기에 적절한 성인 나이대에 미국으로 건너오고, 미국 태생자보다 자녀를 더 많이 두는 경향이 있어 중위연령을 낮추는 데 기여해왔다.

이민자 유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바닥을 쳤다가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2016년 이후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연합뉴스

생활고에.. 8만3천원어치 반찬 훔친 6·25 참전용사

부산진경찰서

이가 약해져 밥에 넣을 참기름·젓갈 등 7차례 훔치다 적발

6·25전쟁 참전 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훔치다가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80대 후반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여간 주거지 주변인 금정구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 참기름, 참치캔 등 8만3천원 어치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주소지를 파악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면서 “죄송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로 확인된다.

1953년 전쟁 마지막 해에 참전했다가 제대한 뒤 30여년간 선원 생활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다.

이후 자녀들은 독립했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노년의 삶을 살면서 정부에서 주는 60여만원으로 한 달을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나이가 드시며 이가 약해져서 밥을 드실 때 참기름이나 젓갈 등이 필요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인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이 경미한 데다 A씨가 생활고 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A씨를 즉결심판 청구할 방침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부산진구 내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중 홀몸노인 15가구를 경찰이 방문해 말벗을 해드렸다”면서 “다리에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분 등도 있었는데 적절한 돌봄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북핵·남중국해·희토류까지…한·베, ‘안보파트너’ 본격 모색

윤석열 대통령, 한·베트남 정상회담

대통령실 “상이한 정치제제에도 주요 안보파트너로 협력 기대”

‘中견제’ 해석엔 “중·베 갈등에 투입될 크기 아냐” “공급망 다변화일 뿐” 선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의 중심이었던 경제뿐 아니라 북핵, 남중국해 문제 등 외교·안보 영역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회담의 성과로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가장 먼저 앞세웠다.

구체적으로 외교장관 대화 정례화, 한국 측 퇴역 함정의 베트남 양도 등 해양안보 협력 강화, 방위산업 협력 강화 등을 꾀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채택된 행동계획에서 이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남중국해, 북핵 문제 협의를 언급한 부분이다.

행동계획은 “양측은 2022년 12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한국·베트남 공동선언’에 명시된 공동 입장에 근거해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북핵 문제 등 지역의 평화·안보와 관련된 문제 협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역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보인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가운데서도 중국과 영유권 분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교 30주년 계기 출범한 ‘한·베트남 현인그룹’에서도 베트남측 인사들이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문제 관련 협력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며 인태 전략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아세안 껴안기’에 나서면서 양국의 협력 범위가 한층 확대된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하노이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지난 30년간 경제 협력을 통해 성장해온 한·베트남 관계는 한반도, 동남아, 인태 지역의 평화 구축을 위해 안보 협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와 상이한 정치 체제인 베트남이 주요 안보 파트너로서 역내 평화 구축에 함께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정상이 합의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합의도 눈길을 끈다.

중국이 첨단 산업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를 국제사회를 상대로 ‘무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베트남 공급망 센터 설립 합의는 단순한 자원 협력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희토류를 포함, 핵심광물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이 중국과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해양안보 협력과 희토류 협력 강화가 중국 견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물음에 “베트남에 넘겨줄 선박 규모가 남중국해에 나가서 중국과 갈등에 투입될만한 크기가 아니다”라며 “연안의 불법활동 감시, 베트남 해양안보 강화 차원에서 적합한 정도”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 결부된 동중국해, 남중국해 해양갈등과 오늘 (해경과 베트남 공안부 간) MOU를 연결 짓는 건 무리”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반작용이라기보다는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유령처럼 살아온 23·21·14살 세자매…’이제야 사회 속으로’

출생 신고서 (CG)

국가가 손 놓은 출생 신고…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

제주도,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 광역전담기구 가동

‘출생 신고 없이 유령처럼 살아온 10대·20대 세 자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아이 입양 판매 게시글’.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을 계기로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찌감치 출생 미신고 관련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제주도의 사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 당시 제주에서는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유령처럼 살아온 23살, 21살, 14살 세 자매가 뒤늦게 확인됐다.

어머니인 40대 여성 A씨는 세 자매 모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고 그때까지 세 자매는 의무교육이나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다.ADVERTISEMENT

당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A씨가 첫째 딸은 병원에서 둘째와 셋째는 집에서 출산했는데,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출생신고를 바로 하지 못했다”며 “나중에는 출생신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 자매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A씨가 제주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실혼 관계인 배우자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배우자에 대한 사망신고 당시 주민센터를 같이 갔던 딸들이 “우리도 출생 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를 통해 세 자매가 호적에 올라가 있지 않은 사실을 인지한 주민센터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세 자매에 대한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돼 A씨는 형사처벌을 면했고 딸 등에 대한 보호처분이 내려졌다.

그 뒤 세 자매는 지난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 자매의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 부양을 위해 일터에 나가고 있고 가족들은 주민센터 등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로 16살이 된 세자매의 막내는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
’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앞서 지난 2020년 10월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20만원의 판매 금액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 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 글이 올라와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미혼모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입양 절차를 상담받던 중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기간이 오래 걸려 화가 났다”며 “하지만 이런 게시글을 올린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정상적 출산이 아니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B씨의 아이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3월에는 생후 3일 된 신생아를 산후조리원에 유기하고 잠적한 30대 부부도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이은성 제주보육원 입양센터 팀장은 “아이가 태어나면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게 되는데 그 관리를 질병관리 관련 부서에서 하고, 출생 신고는 복지 관련 부서에서 별도로 진행하고 있어 통합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 예방접종 기록으로 출생 사실을 확인하고 출생 신고를 정부가 책임진다면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무적자 아동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출산은 미혼모, 혼외자 출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 출생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여러 곳으로 흩어진 제도들을 하나로 통합해 출생 즉시 국가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건들을 겪은 제주도는 최근 불거진 출생 미신고 아동 관련 소식을 접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자료를 받는 대로 아동 학대 관련 광역전담기구를 가동키로 했다.

이 광역전담기구는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 제주도교육청, 경찰, 의료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위원회 성격의 기구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는 2015∼2022년 8년간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가 16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6명은 병원에서 태어났을 때 예방접종을 위해 임시 신생아 번호를 부여받아 출생 사실이 기록됐지만, 실제로는 제주도에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지난 2021년 말 세자매 사건 이후 지난해 3∼4월 장기간 출생 미신고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위기를 겪는 1만4천13가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추가적인 출생 미신고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이 부여하는 임시 신생아 번호를 지방자치단체가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각 읍·면·동에서 수소문을 통해 출생 미신고자를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조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다만 제주도는 이 사건 이후에 줄곧 중앙 정부에 출생 통보 관련 법을 국회에서 처리해 직권 출생신고가 가능하게 하고, 장기 출생 미신고 아동의 경우 재판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해왔다고 전했다.

출생통보제는 ‘가족관계등록법’을 개정해 현재 부모가 하도록 한 신생아 출생 신고를 병원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자매 사건 이후 출생 미신고 사례뿐 아니라 행정·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을 발굴해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려는 중앙정부·입법기관의 노력이 절실하고, 동시에 일선 지자체들이 발로 뛰며 위기 가구를 찾아 나서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시카고, 흑인 청소년 100여명 난입 무법천지

시카고 도로에 난입, 차량 통행을 막은 흑인 청소년 무리[시카고 WGN 방송 화면 캡처]

‘블랙 틴스 테이크오버’ 구호 앞세운 청소년 과격 집단행동 확산

SNS에서 대규모 모임 계획하고 실행…주민들 “충격·당혹·개탄”

시카고가 흑인 청소년들의 과격한 집단행동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30분께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한 주유소에 10대 흑인 청소년 100여 명이 난입, 차량과 시설을 파손하고 주유소 내 편의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사건이 또 발생했다.

‘블랙 틴스 테이크오버'(Black Teens Takeover·흑인 10대들의 주도권 장악)를 구호로 앞세운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대규모 모임을 계획,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브론즈빌 주유소가 표적이 됐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무리의 아이들이 떠들썩하게 지껄이고 춤을 추면서 장난하듯 주유소 내 편의점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약탈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수백명의 흑인 청소년이 미시간호숫가에 모여 있다가 대로(레이크쇼어 드라이브)를 건너 주유소 인근으로 이동했다”며 이들이 차량 통행을 막고 일부는 서행하는 자동차 위로 올라가 운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이 과정에서 18세 여성 1명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며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수십명의 경찰관이 현장 출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리 가운데 5명(남)을 ‘무모한 행위’ 혐의로 기소하고 1명(여)은 미성년자 불법 알코올 소지 혐의로 기소했으며 2명은 청소년 통금 위반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가 범죄조직간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총기폭력으로 얼룩져있으나 일반 청소년들이 대규모로 몰려다니며 과격한 집단행동을 일삼는 것은 최근 두드러진 변화다.

흑인 청소년들의 약탈 대상이 된 시카고 브론즈빌 주유소 편의점
흑인 청소년들의 약탈 대상이 된 시카고 브론즈빌 주유소 편의점[시카고 NBC방송 화면 캡처]

지난 4월에는 시카고 도심에 최대 1천 명에 달하는 흑인 청소년들이 몰려나와 난동을 피우고 한 빌딩 앞에서 20대 백인 여성을 이유 없이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또 지난달에는 시카고 남부 교외도시 틴리파크의 축제 현장에서 청소년 400여 명이 패싸움을 벌여 행사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기도 했다.

흑인 청소년들은 ‘블랙라이브즈매터'(BLM) 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한 전국적인 인종 정의 항의 시위·폭력 사태를 계기로 ‘블랙 파워’, ‘블랙 틴스 테이크오버’를 외치며 집단행동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한때 우리는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도로 한가운데서 도발적인 춤을 추고, 남의 차 위에 뛰어 올라가 차량을 부수고, 길거리에서 아무에게나 욕을 퍼부으며 온갖 야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다 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있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하고 있다”고 지역방송 WGN은 전했다.

한 주민은 “22년째 이곳에 산다.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청소년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단지 ‘신날 것 같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 청소년과 부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시카고 ABC방송은 “시카고시와 인근 도시 당국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유사 사태를 완화·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속보]”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탑승 5명 전원 사망”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잠수정 타이탄

해저 480m서 잠수정 선미 덮개 발견…”폭발 사고 발생한 듯”

미국 해안경비대는 22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천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잠수정에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이 타고 있었다.

잠수정 운영업체 오션게이트도 성명을 통해 타이탄 탑승자 5명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타이탄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18일 오전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연합뉴스

타이태닉과 물에 잠긴 노부부…110년뒤 고손녀가 잠수정 탐사

웬디 러시[링크드인 캡처]

‘대서양 실종’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CEO 부인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111년전 타이태닉호 침몰 사망자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가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부부다.

이시도어는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했으며,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 중 한명으로 꼽혔다.

스트라우스 부부는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호에 남아 한날한시에 눈을 감은 감동적인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순간 이들 노부부는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한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는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으로 그려졌다.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웬디는 그다음 해인 1986년 스톡턴과 결혼해 최근 2년간 총 3차례 타이태닉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고 NYT는 전했다.연합뉴스

실종된 잠수정에 탄 승객들
실종된 잠수정에 탄 승객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산소 거의 없는데”…실종 잠수정 ‘골든타임’ 막바지 수색 총력

미 해안경비대, 실종 잠수정 관련 브리핑

남은 산소 몇시간 분량 불과…’실낱 희망’ 붙잡고 밤샘 작전

프랑스도 가세…타이태닉 수차례 탐사한 기업 ‘마젤란’도 장비 준비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의 ‘골든 타임’이 몇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에 다국적 수색팀이 막바지 수색·구조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AP와 블룸버그 통신,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다국적 수색팀은 지난 20일 ‘쾅쾅’ 치는 듯한 수중 소음이 탐지된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21일 저녁 브리핑에서 이날 현재 해당 해역을 원격수중탐사장비(ROV) 2대와 선박 5대가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BBC는 여기에 조만간 추가 선박 10여척과 원격 잠수함 여러 척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탑승자 가운데 자국민이 포함된 프랑스가 수심 4천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수중 로봇을 장착한 선박을 파견해 수색에 참여한다.

해안경비대는 수중 탐사기업 마젤란도 곧 ROV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젤란은 난파한 타이태닉호를 여러 차례 탐사한 적이 있으며 이 회사의 ROV는 수심 6천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실종 잠수정 운영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수색을 이끄는 가운데 감압실과 수중탐사 장비를 갖춘 몇몇 개인 소유 선박도 수색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암울해지고 있다.

수중 소음이 감지되면서 수색 대상 해역은 더욱 넓어져 미국 코네티컷주(州)의 두배에 이른다. 코네티컷주 면적은 1만3천23㎢로 전남도보다 약간 크며 서울과 비교하면 약 22배에 해당한다.

잠수정에 남은 산소도 거의 떨어져 몇시간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일요일인 지난 18일 오전 출발해 실종된 타이탄에는 약 나흘(96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의 산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18분(한국시간 22일 오후 8시18분)께 잠수정 안의 산소가 고갈될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잠수정의 위치가 극적으로 파악된다고 해도 산소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까지 인양 등 구조작업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제이미 프레드릭 미 해안경비대 대령은 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하면서도 생존자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레드릭 대령은 브리핑에서 수중 소음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수색 해역 일대 기상과 해류 등 여건상 “많은 장비를 신속하게 동원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작전은 100% 수색과 구조를 겸한 것이다. 한창 수색 진행 중이므로 언제 종료할지를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 “수색·구조 사건에 있어 우리는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탄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18일 오전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됐다.

탑승자는 모두 5명으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