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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과반 ‘소수인종 대입 우대 위헌’ 결정 지지

하버드서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 항의하는 시위대/연합뉴스

응답자 22% “아시아계, 인종문제로 대입시 불공정한 불이익”

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수인종에 대한 대입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BC 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성인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 대해 전체의 52%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2%, ‘모르겠다’는 답변은 16%였다.

대입시 인종별 영향과 관련, 백인 학생에 대해서는 전체의 9%가 인종 문제로 ‘불공정한 불이익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흑인 학생의 경우 36%, 히스패닉의 경우 37%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아계 학생이 인종 문제로 불공정한 불이익을 받는다고 보는 응답자 비율은 22%였다. 아시아계 학생에 ‘공정한 기회가 있다’는 답변은 백인 학생(67%)과 비슷한 65%를 기록했다.

대법원의 최근 결정에 대해서는 이념 편향적이라는 답변이 더 많았다.

대법관이 ‘법에 따라 판결을 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친 반면,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판결을 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53%에 달했다.

이 비율은 이 업체가 지난해 1월 실시한 조사(43%)보다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입소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SFA)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했다며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헌법소원을 각각 6대 3 및 6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1960년대 민권운동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이 사라지게 됐다.

한편 대법원의 최근 결정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건 판결에 대해서는 찬성(45%)과 반대(40%)가 엇비슷했다.

또 종교적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찬반이 각각 43%, 42%로 팽팽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정부 때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재편된 이후에 보수적 판결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래픽] 미국 연방대법관 현황
[그래픽] 미국 연방대법관 현황(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30일(현지시간) 보수 우위의 미국 대법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표 정책으로 추진해 온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결을 했다.

대학가, 소수인종 우대 폐기 대안 모색

"소수인종 우대는 아시아 학생 역차별" UC버클리 재학 중인 캘빈 양 기자회견

UC 데이비스 의대, 2012년부터 입학전형에 소득·부모학력 반영…”소수자 출신↑”

대법원 “대리적 방식도 안돼” 명시…’역경 점수’ 법적 논란 가능성

CNN “우대정책 위헌에 찬성이 다수…’낙태권 폐기’ 같은 반발 없을 것”

미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정책에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대학가가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다.

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일부 대학에서 지원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겪은 어려움을 가산점 요소로 평가하는 이른바 ‘역경 점수'(adversity scores)가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법원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2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위헌 결정을 비판하면서 “자격을 갖춘 지원자 중 학생이 극복한 역경을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고려하기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법원 판례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대학 구성원 사이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와 관련, NYT는 2019년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SAT를 관장하는 대학위원회(College Board)가 도입한 ‘역경 점수’와 함께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데이비스)의 학생 선발 과정을 소개했다.

UC 데이비스 의과대학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회경제적 차별 척도'(SED)에 따라 모든 지원자를 0∼99점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를 학교 성적, 시험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 점수 등 지표와 종합한 점수를 통해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특히 1996년 이후 인종에 따른 입학 우대 정책을 금지해온 캘리포니아주(州)의 주립대학에서 이런 정책을 운용해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NYT는 짚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미시간, 플로리다, 워싱턴, 애리조나, 네브래스카, 오클라호마, 뉴햄프셔, 아이다호 등 9개 주는 이미 공립대에서 소수인종 우대가 금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이미 계층간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의과대학협회(AAMC) 통계에 따르면 의사의 자녀는 다른 또래보다 의사가 될 확률이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흑인 의사 숫자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언급했다. 미국 내 흑인 인구는 13.6%이지만, 개업 의사 중 흑인 비율은 6%에 불과하다.

AAMC 회장인 제시 M. 에런펠드 박사는 “환자가 비슷한 출신의 의사로부터 진료받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의료계 내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소수 인종 의사의 경우 의료 기반이 부족한 지역이나 1차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비율이 높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UC 데이비스 의대 입학처장을 맡고 있는 마크 헨더슨 박사는 “대부분의 부유한 아이들은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며 “의대생과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엄청난 경제적 격차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UC 데이비스는 역경 평가를 통해 의대생들 사이에 다양성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입학한 신입생 133명 중 14%가 흑인, 30%는 히스패닉계였다. 전국적으로 의대생 10%가 흑인, 12%가 히스패닉인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UC 데이비스는 의대 입학생의 84%가량이 불리한 환경에서 진학했고, 전체의 42%는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역경 평가를 도입한 이후 소수인종 등 대표성이 낮은 그룹 출신의 의대생 비율은 10.7%에서 15.3%로, 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의 학생은 4.6%에서 14.5%로 뛰었다.

반면 입학생들의 의과대학원 입학시험 MCAT 평균 점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 헨더슨 박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역경 점수’가 시험 성적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또 사회경제적 요소를 대입 평가요소로 등급화하는 것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고 NYT는 언급했다. 위헌 결정 당시 존 로버츠 대법관이 제시한 다수의견을 보면 인종을 입시에 우대하기 위한 ‘대리적 방식'(proxies)도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영리단체 태평양법률재단은 앞서 버지니아주에 있는 토머스제퍼슨 과학고가 ‘경제적 요인’을 인종 분류의 대안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재단의 조슈아 톰슨 변호사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대법원은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은 간접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CNN 방송은 이날 분석 기사를 통해 “지난해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었던 때와 달리, 이번 대법원 판결은 대중으로부터 별다른 반발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3년 낙태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 판결은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작년 5월 판례 번복 직전까지도 유권자의 63%가 낙태권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소수인종 우대 정책에 대한 여론은 매우 큰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이 ‘어퍼머티브 액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3%에 불과했다.

또한 아시아계 등이 이 정책으로 역차별을 받아왔다는 지적도 컸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에게 상업적 서비스를 거부할 권리를 인정하는 등 최근 일련의 대법원 판단 역시 여론의 분위기상 후폭풍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CNN은 전망했다.

판매 늘어난 테슬라, 2분기 차량 인도 83%↑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들

공장 확장으로 생산능력 증가…마진 줄어 영업이익률은 감소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테슬라가 2분기에 각국의 계약자들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는 46만6천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5천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가 급증한 것은 최근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공장을 확장하면서 생산 능력을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분기에도 차량 인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WSJ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도 수요 증가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미국 내 판매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시작으로 전기차 업계에서 가격 경쟁을 주도했다.

꾸준하게 추가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모델 Y의 판매가격은 20% 이상 떨어졌다. 모델 3의 판매 가격은 11% 낮아졌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 국제시장에서도 판매 가격을 낮췄다.

수요 증가로 지난해 부진을 떨친 테슬라의 주가도 회복세에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월 30일 테슬라의 주가는 261.7달러로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했다.

다만 400달러를 넘었던 2021년 11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시장에서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가격 인하 정책 탓에 수익률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2%에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생산량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보다는 대규모 생산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대법, 바이든의 학자금대출 탕감도 제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많은 비용 수반하는 프로그램 시작 전에 의회 승인 필요”

백악관, 강력 반대…”바이든, 학자금 대출 추가 정책 발표할 것”

그동안 2천600만명 신청…4억3천만달러 규모 대출탕감 폐기수순

보수 우위의 미국 대법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표 정책으로 추진해 온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8월 연간 소득 12만5천달러(부부 합산 25만달러) 미만의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2만달러까지 학자금 채무를 면제해주도록 한 정책에 대한 2건의 소송과 관련, 각각 6대3의 의견으로 정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중간 선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승부수를 걸고 추진해 온 총 4천300억달러 규모의 ‘역대급’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또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인해 그동안 혜택을 기대했던 4천만명의 대상자를 포함해 사회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6대3)를 차지하도록 재편된 대법원은 전날에는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에도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소송은 공화당이 장악한 6개 주와, 텍사스에서 2명의 개인이 각각 제기했다.

판결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6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행정부가 이같이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며 독자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03년 도입된 ‘고등교육 구제 기회법'(HEROES Act)에 따라 이 같은 학자금 대출 탕감을 위한 법적 권한이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대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기각한 것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대표 집필한 다수 의견에서 “교육부는 법에 따라 4천300억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원금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해당 법은 기존 법령 또는 규제 조항을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지, 법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커탄지 브라운 잭슨, 소니아 소토마요르, 엘리나 케이건 등 3명의 대법관은 정부에 권한이 충분하다며 소수 의견에서 밝혔다.

케이건 대법관은 대표 집필한 소수 의견에서 “의회는 이미 탕감 대책을 승인했으며, 장관은 이를 시행했고, 대통령은 이것의 성공 혹은 실패에 책임을 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법원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정부의 권한 밖이라고 판결해), 오늘날 4천만 미국인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은 법원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학자금 대출 탕감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날 중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판결을 앞두고 보수 성향이 짙은 대법원이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변은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출자들을 빚더미에서 구제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결정은 큰 좌절”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구상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행정 조치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정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2천600만명이 학자금 대출 탕감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정부는 1천600만명의 신청을 승인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소송 때문에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아직 탕감 절차가 진행된 사례는 없다.

정치권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을 놓고 오랜 논란을 이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공화당이 주도해 의회에서 가결한 학자금 대출 탕감 폐지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해당 결의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조 맨친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연합뉴스

미 대학 이어 기업도 소수인종 우대 타격받나?

미국 연방대법원 앞 시위

위헌 결정에 기업 다양성 노력도 타깃될 가능성…’대학과 달라’ 분석도

미국 대학들의 소수 인종 입시 우대에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기업들의 소수계 채용 우대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 폭스비즈니스 등 복수의 미 언론들은 대법원의 위헌 결정 다음날인 30일(현지시간) 인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미국 기업들의 노력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대상으로 한 보수 단체의 소송에서 보수 성향으로 재편된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준 것과 마찬가지의 법적 분쟁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2020년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최근 몇 년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였다. 대입 소수 인종 우대에 관한 재판 과정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포함한 60개 대기업이 대법원에 대학들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보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들 기업은 의견서에서 “다양한 노동자들이 기업의 실적을 향상하고 미국의 글로벌 경제 역량을 강화한다”면서 “기업들이 추구하는 다양성의 핵심은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학 입시에 관한 위헌으로 자신감을 얻은 보수 단체들이 ‘인재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상대로도 비슷한 소송을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평등기회센터의 린다 차베스 회장은 WP에 “대법원 결정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단체들은 기업들이 채용 결정에서 인종에 과도한 영향력을 부여하지 않도록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보수 단체들은 이미 맥도날드, 허쉬, 알래스카항공, 안호이저부시 등의 기업들의 ‘다양성 노력’이 차별적이고 불법적이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기업들이 스스로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앨빈 틸러리 노스웨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WP에 대법원의 위헌 결정이 기업들을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며 “소송을 모면하거나 보수 활동가들의 협박 편지를 피하기 위해 DEI 프로그램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세일즈포스는 전날 대법원 결정 후 성명을 내고 “평등을 위한 우리 회사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결정과 무관하게 우리의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차별금지 조항이 민간 기업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기업들의 다양성 노력은 대학 입학 절차와 법적으로 비슷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애플, 종가 시가총액 3조 달러 사상 첫 돌파…GDP 7위 국가 수준

애플 로고

스티브 잡스의 회사 창립 47년만에…2년 10개월만에 1조 달러↑

주가 회의론 뚫고 올해 49% 상승…월가, 목표주가 잇따라 올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3천952조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31% 오른 193.97달러(25만5천500원)에 마감했다.

‘3조 달러 클럽’의 기준선인 주당 190.73달러를 넘어서며 3조510억 달러(4천19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1월 3일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약 2년 10개월 만으로, 시총 1조 달러는 2018년 8월 돌파한 바 있다.

또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창립한 지 47년 만이다.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2007년 1월 이후 16년 만이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2조5천320억 달러(3천335조원)보다 약 20% 더 큰 규모다.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급등하며 3조 달러의 이정표를 세웠다.

3조 달러 시장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은 3조1천589억 달러, 7위 프랑스는 2조9천234억 달러다. 우리나라 GDP(1조7천219억 달러)와 비교하면 1.7배에 해당한다.

AP 통신은 미국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가 집계한 지난 한 해 동안의 평균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년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고가폰 판매 지속과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이달 초 처음 공개했던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점도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31만6천원)로 제시했다. 20% 이상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22만9천원)로 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회의론자들이 애플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했지만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 나가며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년 이내에 애플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기념일 연휴 5천만명 여행.. 항공편 지연 속출

독립기념일 연휴 맞아 미국 공항에서 탑승 수속 밟는 여행객들

첫날 항공 6천600편 지연…버스·기차 등 이동도 24% 증가 예상

내주 화요일인 7월 4일 독립기념일로 이어지는 이번 주말·연휴 미국 여행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러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결항 등으로 혼란스러운 모습도 빚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자동차협회(AAA)의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요일인 이날부터 공휴일인 7월 4일까지 닷새간 미국의 전체 여행자 수가 5천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역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최대 여행자 수를 기록한 2019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AAA의 여행상품·서비스 부문 부사장 헤더 펠릭스는 “2020년 이후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여름은 기록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행객들은 꿈에 그리던 버킷리스트 여행을 예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여행객들
공항에서 대기하는 여행객들[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여행 수단으로는 자동차 이용자가 4천320만명, 항공편이 420만명, 버스·기차·크루즈 등 기타 교통편이 340만명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항공편은 11%, 버스·기차 등은 24% 각각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이용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보다 훨씬 많은 여행객이 몰리면서 미국 내 여러 공항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이날 미국 전체 공항의 출발·도착 항공편 총 6천626편이 지연됐다. 421편은 아예 취소됐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전날에는 이 항공사의 예정된 항공편 약 18%가 취소됐다.

이 항공사 승객들은 탑승을 위한 긴 대기 줄과 재예약 지연, 수하물 분실 등이 벌어진 상황을 소셜미디어상에 잇달아 올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업계가 팬데믹 이후 인력·설비 등의 부족으로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53세 모델 나오미 캠벨 “아들 출산”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나오미 캠벨

지난주에도 평소 모습으로 패션쇼 참석… ‘대리모 출산’ 의혹도

영국 출신 모델 나오미 캠벨(53)이 둘째 아이로 아들을 얻었다고 밝힌 가운데, 그가 대리모를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캠벨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신생아를 품에 안고 아기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나의 작은 사랑, 너의 존재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는 순간부터 너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아라. 신이 주신 진정한 선물. 환영한다, 아가야(Babyboy)”라고 썼다.

그러면서 “엄마가 되기에 늦을 때는 결코 없다”고 덧붙였다.

나오미 캠벨 인스타그램 게시물
나오미 캠벨 인스타그램 게시물[나오미 캠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아기가 언제 태어났는지, 직접 출산했는지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와, 불과 일주일 전 파리 루이뷔통 패션쇼에 참석한 모습을 보면 임신했다고 볼 수 없는 기존의 슈퍼모델 외형을 그대로 보여준 바 있어 대리모에게서 아이를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 캠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캠벨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교제하고 있는 대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2021년 5월 첫딸을 얻었다는 소식을 짤막하게 소셜미디어로 알린 바 있다.

1970년 5월 22일생인 캠벨은 1990년대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슈퍼모델의 아이콘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지 표지에 오른 첫 흑인 모델로 기록돼 있다.연합뉴스

지난 5월 20일 칸영화제 참석한 나오미 캠벨
지난 5월 20일 칸영화제 참석한 나오미 캠벨[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축구계 놀라게 했던 北 한광성 어디에?”

북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한광성[이탈리아 칼리아리 칼초 SNS 캡처.]

유벤투스 활약, ‘인민 호날두’ 별명…대북제재로 2021년 추방돼

한동안 로마 머물다 이후 행적 묘연…옛 지도자 “재능 사장돼 아쉬워”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활약하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가 수년 전 돌연 모습을 감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을 1일 CNN 방송이 집중 조명했다.

CNN은 이날 “이 북한 선수는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2019년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충격을 줬다”며 그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한광성의 세계 진출은 2013년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하면서 싹텄다.

개교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으로 14명의 학생이, 이탈리아로 15명이 각각 북한 정부 지원 하에 유학을 떠났다.

이들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유학한 한광성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ISM) 캠프에 참가해 현지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정식 입단했고, 곧바로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서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입증했다.

칼리아리 유소년 코치였던 막스 칸지는 CNN 인터뷰에서 “한광성이 훈련하는 모습을 본 지 20분 만에 동료 코치 마리오에게 ‘그는 매우 훌륭하다, (1부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칸지는 한광성이 이탈리아어를 빨리 습득했다고 전했다. 유소년팀 동료였던 니컬러스 페닝턴은 “수줍지만 좋은 사람이었고, 정말로 뛰어난 선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광성은 북한과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반응하며 거의 아무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

페루자 시절 '인민 호날두' 한광성
페루자 시절 ‘인민 호날두’ 한광성[페루자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페닝턴은 “한번은 한광성이 가족에 대해 얘기하며 그립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는 집에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아마 귀국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나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한광성은 2019년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남북간 축구경기에서도 빠른 드리블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광성이 페루자 구단 임대를 거쳐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그의 커리어는 최정상을 찍었다.

불과 일주일 지난 시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갔지만, 2023∼2024년 시즌까지 5년간 460만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이적료가 지불됐다는 점에서 그가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광성은 카타르에서도 오래 뛰지 못했다.

2020년 8월 21일 21살이던 그는 알아흘리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왔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챔피언’이라고 쓰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그가 대북제재 명단에 올라 있던 까닭에 점점 출전이 어려워졌고,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새로운 팀을 해외에서 찾지 못하게 되자 북한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몇개월 뒤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 26일 한광성은 알두하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카타르에서 추방됐다.

당시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어떤 돈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한 것도 파악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한광성은 카타르 도하에서 로마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페루자에서 뛰던 한광성
페루자에서 뛰던 한광성[페루자FC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광성은 2021년 평양행 비행기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한동안 로마에 머물렀던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다만 한광성의 거취와 관련한 CNN의 질의에 이탈리와 외무부와 세계축구연맹(FIFA)은 답변하지 않았다.

당시 해외에 있는 북한대사관 몇몇 곳에서 국경 폐쇄 때문에 귀국하지 못하는 북한인들을 수용하기도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후 그의 행적은 묘연하다.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예른 안데르센은 “한광성이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그에게는 대단한 재능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칸지 전 코치는 “그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좋은 커리어를 유지하고 연봉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복귀한다면 그때 그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힘들 수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대법원 판결 영향..한국계, 미 아이비리그 입학 유리해지나?

'어퍼머티브 액션' 두고 미 연방 대법원 앞 찬반 시위

입시전문가 “단기적으론 유리할 것…장기적으론 다시 변화할 가능성”

미주 학부모들 ‘기대 반, 걱정 반’…인종 갈등의 불씨 될까 우려도

미국 연방 대법원이 29일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인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한인 사회도 이번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내 입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인 학생들이 우수한 학업 성적에도 불구하고 흑인·히스패닉 등에게 주어지는 인종 우대 점수에 밀려 진학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일정 정도 사실이라며 당장은 입시에서 다소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인종 다양성을 중시하는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의 경우 그동안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문턱이 높았으나 입시 제도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사립 교육·컨설팅기관 ‘A1 칼리지 프렙’의 이승준 국장은 “확실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한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SAT(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 평균만 봐도 한국 학생들이 월등히 높은데, 아이비리그는 SAT 만점 아니면 도전도 못 할 정도로 아시아계에 문이 좁았다”고 말했다.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자리를 주다 보니 아시아계가 들어갈 자리는 상대적으로 더 좁아지고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한인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단 설명이다.

하버드대학교 정문
하버드대학교 정문[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부터 주(州) 법으로 소수인종 우대정책이 금지된 이후 한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의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학부 재학생 총 3만2천423명 중 아시아계 학생이 29%(9천489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백인 26%(8천321명), 히스패닉/라틴계 22%(7천185명), 비거주자(유학생 등) 9%(2천961명) 순이다. 흑인은 3%(1천75명)로 다른 인종에 비해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국장은 “어퍼머티브 액션이 없어진 이후 한국 학생들이 UCLA나 버클리대에 가기 쉬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UC(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들은 입시 제도가 좀 더 투명해서 한국 학생들이 준비하기가 더 유리한데, 아이비리그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는 등 불투명해서 완벽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진학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아시아계의 진학 비율이 높아지고 백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미국의 교육 정책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비리그 등 (유명) 대학을 이끌어가는 주류가 백인들이고, 후원자들도 백인이 압도적이다 보니 입시 역시 그들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한인사회가 교육제도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학교에 대한 후원을 늘리면서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식을 바꾸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픽] 인종별 SAT 상위권 학생 비율
[그래픽] 인종별 SAT 상위권 학생 비율(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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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의 엘리트학원 김원아 원장도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는 아주 작은 자리라도 더 늘어나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과학기술·공학·의료 등 분야에서 인종 다양성보다 실력이 고려되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캘리포니아 대학들이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 학생이 여러 영역에서 발휘한 능력과 환경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는 평가)를 확대하면서 한인 학생들이 다른 주 대학에도 많이 지원하는 추세였는데, 미국 전역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 없어지면 좀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이비리그 등 주요 대학들은 다양성을 워낙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인종을 고려하는 측면이 계속 유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 모(43) 씨도 “대학 입시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 한국인에게 불리하긴 했었다. 히스패닉계 학생이 반에서 15등을 해도 명문대에 가는데, 한국 학생은 2등을 해도 못 가는 식이었다”며 “이런 상황이 조금은 더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한인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 미씨유에스에이(MissyUSA)의 한 이용자는 “위헌 결정은 났어도 어차피 ‘홀리스틱 리뷰’를 내세울 것이고, 시험 성적 하나로 줄 세우는 게 아니니 결국 대학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이용자도 “그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불리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백인들을 더 많이 뽑고 싶어 라티노, 흑인들의 자리를 뺏겠다는 것”이라며 “아시아계 학생들 성적이 워낙 높으니 지금 비율보다야 더 뽑힐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백인들 들러리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흑인·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사이의 인종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미씨유에스에이 이용자는 “그렇지 않아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흑백 싸움에 죽어라 아시아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데, 아시안에 대한 더 많은 증오 범죄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하버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도 성명을 내고 “오늘 결정은 유색인종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흑인, 라티노, 미국 원주민, 태평양계 출신 학생의 거의 절반이 줄어들겠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