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별리..’ 한인들에 아이스하키 알린 국대 공격수 조민호

생전의 조민호 선수 인터뷰 모습/k뉴스 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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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둘루스 경기 후 한국서 폐암 판정.. 8개월 투병

한국 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골 주인공, 각종 기록 전무후무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아이스하키 관심 불러 일으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조민호(안양 한라)가 폐암 투병 8개월끝에 15일 세상을 떠났다. 불과 35살이었다.

지난해 10월 15일 조지아 둘루스 개스사우스 아레나에서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스왐프래빗츠와 경기를 갖고 다음날 둘루스 홈팀인 글레디에이터즈 경기에서 그는 아이스 링크를 펄펄 날아 다녔다.

아이스하키가 생소했던 애틀랜타 한인 동포들에게는 흥미로운 경기였고, 경기 중 몸싸움이 벌어지는 진풍경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앨라배마에 소재한 한라그룹 산하 현지 직원들은 경기장에서 북과 징을 치며 안양 한라를 응원하기도 했다.

개스사우스 아잉스링크에 태극기가 연 이틀 걸렸다.

친선 경기임에도 태극기를 보니 올림픽 대회 같은 열기가 올라왔다.

그 경기의 선봉은 고 조민호 주장이었다.

그는 미국 원정 경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병원에 갔다가 폐암을 진단받고 8개월만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본보와 인터뷰를 할때만 해도 그의 폐암 판정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래 영상 참조)

게다가 한국도 아닌 애틀랜타에서 올림픽 사상 첫 골을 터뜨린 주인공을 인터뷰는 한다는 것 자체가 기자 입장에서는 횡재나 다름 없었다.

인터뷰 동안 매우 수줍어 했고, 경기장에서의 왕성한 동력을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온화하고 밝았다.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갈망의 눈빛은 반짝반짝 살아 있었다.

1987년 서울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시절부터 빼어난 경기력과 성실한 자세로 기대를 모았다. 태극 마크는 고려대 4학년이던 2008년 처음 달았다.

지난해 8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종 예선까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뛰었다.

특히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던 2018 평창올림픽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소속팀인 안양 한라에서도 전설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는 2009년 입단해 안양 한라가 기록한 6번의 아시아 리그 아이스하키 우승을 모두 함께 했고, 2018년부터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393경기 124골, 324어시스트. 이 324어시스트는 한국 선수(복수국적 포함) 통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둘루스 글레디에이터즈팀에는 고 조민호 주장과 함께 미국 원정 경기에 참여한 안양 한라 소속 신상훈 선수가 뛰고 있다.

본보가 제작한 유튜브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우리곁에 없지만 조민호 선수가 보여준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리고 항상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조의글이 달려 있었다.

수줍게.. 환하게 웃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진 리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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