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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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작품화보] 한국으로 떠나는 유일한 전업작가 정민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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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화가/정민우 화백>

25년 미국 생활 마감하며 한국에서 활동 예정

15회의 개인전, 10 여 회의 초대전 등 전업작가 외길 고집

“나는 한국인, 그래서 내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다”

정민우 화백은 지난 1995년  도미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정착해오며 지난 25년동안 한눈 팔지 않고 ‘전업작가’로서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외골수 ‘예인’이다. 이런 그가 돌연 애틀랜타에서의 활동을 마감하고 한국으로의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전업작가의 길을 정주행 한 그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 정민우 화백이 고집해온 전업작가의 길은 외롭고 모질만큼 힘겨운 여정이었다.

 ‘전업작가(全業作家)’란 일정한 수입원이 되는 별도의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특정 예능분야에 올인한 채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는 전문 예인들을 지칭하는 통칭어이다.

한마디로 일정한 수입이 없다 보니 ‘전업작가’ 들에게 제일 큰 문제가 ‘생활고’일수 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전업작가의 길은 본인의 의지도 강해야 하지만 특히 한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가장이라면 가족들의 희생과 충분한 이해는 물론이요 상호 공감대가 뒤따라야 만 비로소 선택할 수 있는 힘겹고도 험한 길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가진 이곳 미국에서 전업작가의 길을 가는 예인들을 만나기가 매우 힘든 까닭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미국인 화가들 역시도 대부분 생활을 위한 직업에 종사하며 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하다 보니 오죽하면 그들의 소원이 “생활비 걱정없이 평생 그림만 그리다가 죽고 싶은 것” 이겠는가!

한국처럼 전업작가 군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가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볼거리들도 많은 법인데, 그동안 이곳 애틀랜타 동포사회에서 각계분야를 통틀어 전업작가로 활동해온 예인은 오직 단 한사람, 정민우 화백으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만하다.

그는 지난 25년동안 힘겨운 생활고에 시달려 오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중단없이 총 15회의 개인전과 10 여 회의 초대전을 거듭해올 만큼 남다른 열정과 뚝심을 가졌다.

↑作品名:”고향어머니”/종류:워터칼라/크기:56″×32″/ 2017년 정민우 作.

그의 작품들은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회화세계’를 추구해 왔다.  

동•서양화는 물론이요 ‘수채화’에 수묵 한글 ‘캘리그라피’에 이르기 까지 그가 시연해내는 무한 창작세계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또한 고국을 떠나 이민자의 삶을 살아오면서도 조국인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지병처럼 떠안고 살아온 지독한 반골 민족주의자였다.

오죽하면 과거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으로 주류사회 갤러리가 특별 기획하여 5주간 열렸던 그의 초대전에 대해 지역 미 언론 귀넷데일리는  “코리안 아티스트인 ‘민우 정’은 지독한 민족주의 화가다.”라는 타이틀을 달아 평가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지난 25년간 탄생된 그의 작품들은 모두가 한국만을 담아내는 일관된 모습을 유지해 왔던 것.

↑作品名:”雪松風”/종류:한지±수묵담채/크기:28″×30″/辛丑年-정민우 作.

“미국에 왔으면 미국적인 풍물들을 소재로한 그림을 그려야지 왜 머나먼 타국 땅까지 와서 이미 떠나온 한국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 그것이었다.

혹자들은 그런 그에게 반복되는 동일한 맥락의 질문을 던지곤 해왔었다.

그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은 언제나 변함없이 명료했다.

“내가 미국인이 아닌 한국사람이기 때문이고, 그 다음으론 이곳에 오기전까지 30년이 넘게 살아오며 체화 당해온 한국문화는 나에게 가장 익숙하고 이곳 현지출신 화가들보다 정확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作品名: “겨렛말 우리글1″/종류:한지±수묵/크기:24″×16″/정민우 作.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흐릿해 져 가는 정체성과 함께 그렇다고 현지문화에 제대로 동화 당하지도 못하고서 마치 물위에 뜬 기름처럼 허망한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이민자들 입장에선 어쩌면 그의 말이 매우 껄끄럽고 왠지 아픈 곳을 헤 집는 듯한 심기 불편함으로 다가 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시달려온 말못할 지병까지 끌어안고서 그동안 순수미술의 불모지와도 같은 척박한 이곳 미국 현지속에서 ‘전업작가’로 혹은 반골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비록 그 자신은 고단한 인생이었지만, 문화적으로 나름대로 그가 남긴 고유한 발자취가 결코 적지 않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랬던 그가 왜 이제서야 이곳을 떠나 고국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속내를 조심스럽게 토로했을까?

↑作品名:”겨렛말 우리글2″/종류:한지±수묵채색/크기:24″×36″/정민우 作.

그는 자신의 고향인 남해 쪽 적당한곳에 작업공간과 함께 그간의 작품들을 영구보존 할 수 있는 조그만 ‘미술관’을 세우고 허름한 소형선박이라도 하나 마련해 그곳에서 좋아하는 낚시나 원없이 즐기면서 그동안의 고단했던 육체와 정신을 다독이며 허락된 남은 생애 동안도 창작활동에만 전념 하다가 이풍진 세상소풍을 미련없이 종료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곳에선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한낱 꿈이겠지만 고국에선 부족한대로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반문하는 그의 눈빛속에서 그의 부재감이 애두른 현실로 엄습 해옴을 차마 감출 길 없었다. 

“새로운 정착지 현지답사를 위해  10월 중 고국방문 항공권을 이미 예약했다.”는 그의 말속에서 정말로 이곳 현지에서 그를 더는 볼 수 있는 날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에 왠지 가슴 한 켠이 시려 왔다.

그가 떠나고 나면 그동안 그가 존재한 전업작가의 자리는 누가 이어 갈 수 있을까?

↑作品명: “그날이오면”/종류:합죽선/크기:사절/정민우 作.

과연 누가 생활을 뒤로한 채 자신의 모든 시간과 금전과 열정을 다 바쳐 작업된 작품들을 전시회 한번 개최하는데 약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라가 소용되는 작지않은  경비를 매번 출혈해 가며 정기적인 발표전을 거듭해 나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25년동안 정민우 화백과 그 가족들이 감당해온 세월들이 얼마나 힘겨웠을 지는 애써 부연설명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을 일이다.

어쩌면 지긋지긋한 이곳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의 비장하고 처절한 심정이 충분히 헤아려지는 처연한 순간이기도 했다.

‘전업작가’들이 설 수 없는 사회는 분명 문화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다.

문화적으로 열악하다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다해도 삶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포사회에서는 물질은 있으나 소위 돈벌이 안되는 문화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머나먼 이야기 같아 못내 씁쓸하기까지 하다.

↑作品名:”말”/종류:한지±먹/크기:16″×20″/정민우 作

이민1세들이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동포사회 속에서 정체성 있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다각적인 모색이 건강한 미래 ‘백년대계’, ‘문화 인프라’를 구성하는 전환점이 되야 하겠다.

‘정민우 화백’의 지난 발자취는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그의 이름만 검색해도 관련 상세정보들을 금방 확인해 볼 수 있다.

떠나는 그의 모습을 그리면 몹시 안타깝다. 하지만 정민우 화백의 향후 행보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축복하고 소망해 본다.

<유진 리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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