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산
산에 오르자
끝도 없이
산속에 산이 있다
산속에
내가 있다
내 안에
또 산이 있다
억지로 넘어야 할 산
싫더라도 지워야 할 산
똥 보듯 비껴가야 할 산
살려면 흘려보내야 할 산
꺼이꺼이 울며 삼켜야 할 산
그래도 끝내 넘어야 할 산
내 안에 산이 있다
첩첩산중이다
누구도 아닌
내가 넘어야 할 그 산들이
숨바꼭질하듯 첩첩이다.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