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0월 5일 동아일보 기사에는 ‘재소중 2급 기능. 검정 고시 합격하면 특혜’, ‘전과 소멸’ 이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신문은 기업과 연계해취업의 길을 열어주며, 그 해 기능이나 검정 고시 합격 재소자들은 1000 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과 소멸‘이다.
48년전 기사가 갑자기 여기저기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다.
지난 2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감시단 일원이었던 한국계 법학자 모스 탄 교수가 6.3한국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발표하면서, 뜬금없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청소년시절 안동댐 근처에서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강간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료를 검색하니, 이 사건을 최초 발언한 아무개씨는 벌금형 6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이후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은 삭제됐다. 하지만 당시 연관 기록들은 유령처럼 여기저기 남아 아직도 돌아 다닌다.
그 중에 하나가 이 동아일보 기사이다. 또 벌금형을 선고받은 아무개씨가 이재명 당시 당대표에게 보냈다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긴글을 정리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안동댐 여학생 살해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됐고, 이후 검정 고시에 합격해 전과기록이 소멸됐다는 내용이고 이 사실은 이 대통령의 고향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이야기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 시절로 공장에 다니면서 검정 고시를 봤다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이야기이다.
또 한가지 제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어린 시절 옷차람이다. 평생 교육계에 몸담으며 수천명의 학생들을 지도했던 이 노 교사는 단 한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가난한 화전민 출신의 자녀가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사진에 찍힌 옷가지들은 오랜 세월속에서도 제법 가격이 나가는 제품이었고, 더욱이 집에서 찍은 사진엔 자신의 책상, 탁상시계, 가구 등이 헐값이 아닌 고급진 것들이었다.
물론 당시 성남에는 청계천에서 들어온 이주민을 비롯, 억세게 가난한 도시 빈민들이 가득했지만, 이 유소년때의 사진들은 그가 당시 성남의 빈민가에서 자란 어린이가 아님에는 틀림이 없었다.
모스 탄 교수가 발언한 이 이야기는 영어로 발표되어, 전세계 언론들이 통역없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됐으며, 더욱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단한 신임을 받고 있으며, 그날 기자 회견에서 사회를 본 고든 창 역시 트럼프가 “그의 말은 거의 다 믿는다”라고 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모스 탄 교수가 미치지 않고서야 아무 근거 없이 이 발언을 했을까? 이 사건은 이미 한국에서 사실무근으로 판결이 난 것임에도 말이다.
30일에는 연방의회에서 이 보고서를 발표한다던데, 아직 특별한 기사는 뜨지않고 있다.
무스 탄 교수가 6.3대선은 부정선거라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살인 사건 연루에 대해 발언하고 800만 달러의 대북 송금도 언급했다. 의회 보고에서도 똑같이 발언하게 되면 그 여파는 어떻게 될까?
안할것이라는 정황도없다. 모스 탄 교수 일행들의 행보가 거침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의회에까지 대북 송금 문제가 확대된다면 현재 한국 정부가 이러한 것들을 대처할 만한 능력이 있을까?
정부는 고사하고 한국에는 옳은 말 하는 영어로 된 언론도 없다. 무엇으로 반박한단 말인가?
미우나 고우나 이제는 대한민국 대통령인데, 태평양 건너 미국땅에서까지 이런 보고들을 듣게 된다면, 이 또한 무슨 망신인가?
1977년, 대한민국이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해 온 국민이 축제분위기였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재소자들에게까지 배움의 기회를 주고, 회사에 취업케 하는 ‘전국민 힘얻고 살리기 운동’이 이재명 대통령 재소 사실과 연관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곳곳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너무도 사실처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대한민국… 이젠 겁이 난다.
<유진 리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