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버밍햄, 북앨라배마, 낙스빌, 내슈빌, 멤피스, 그린스보로, 랄리, 콜롬비아, 그린빌, 애틀랜타, 어거스타 등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가한 지역한인회의 12팀이 진정 우승팀입니다. 기사에 참가팀을 다 언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10일 폐막된 ‘제41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 대해 미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홍승원 연합회장이 본보에 이같은 연락을 했다.
체육대회의 특성상 1,2,3 위만 통상 언급되는데, 홍 연합회장은 “동남부체전은 단순히 1,2,3위만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각 지역 한인회간의 ‘소통의 장소'”라며 “대회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지역간의 소통이 동남부 체전의 가장 큰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연합회장은 “이런 이유로 예년과 달리 이번 대회는 이같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경기를 위해 각 경기장으로 떠나기에 바빠서 실제로 시간을 나누기 어려운 개막식보다 폐막식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 “동남부체전과 미주체전의 큰 차이점은 미주체전이 체육회 관계자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되는데, 동남부체전은 각 지역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하기에 체육대회를 매개로 소통과 교류를 중요 시 한다고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지역간의 화합의 장으로, 그래서 스포츠와 각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 나눔의 장터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합과 소통의 장소를 적극적을 마련하기 위해 탁구와 태권도 경기 등 몇몇 종목을 본부석 주변에서 진행했고, 줄다리대회도 본부석 건물 입구에서 열렸다. 카페테리아가 좁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덕분에 각 지역에서 온 지역 한인들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홍 연합회장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는 도시락이 아닌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언제든지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했다.
아울러 “이번 체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재밌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면서 “테니스장에서 도시락 배달 사고가 나고 축구경기에서 부상이 발생 하는 등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으로 잘 마쳤고, 수고하신 모든 임원들, 관계자들, 각 지역 한인회장님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시상식 등 폐막식이었다.
이에대해 홍승원 회장은 “이번 체전에 강조하려 했던 점은 경기 폐막식 전 K-POP 경연의 우승자 등이 시상식에서 공연을 하면서 함께 축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폐막식에서 격식을 갖춰 시상대를 만들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함께 격려해주고 환호했으며, 특히 각 지역별 꿈나무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년 대회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홍 연합회장에 따르면 내년에는 먹거리까지 해결해 더 풍성하고 볼거리가 많은 종목을 만들도록 할 예정인데, 응원하기 위해 각 지역 한인회에서 온 비선수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투호, 제기차기, 어린이 달리기 등 종목도 구상하고 있다.
또 선수단 구성에 대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입양아 출신 팀들도 구성하고, 또 출신지 및 연고지에서 선수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예를 들면 현재 거주지는 애틀랜타이지만 유학시절을 어번에서 보냈다면 몽고메리 선수로 참가하는 등 선수 구성에 폭넓은 지역 개념을 적용해 더 많은 팀들이 구성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연합회장은 입양아 단체는 한인사회 존재 자체가 힘이 된다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동남부체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각 지역에서 선수단 및 응원단 등 2천 여명이 하루동안 참가하는데, 애틀랜타 한인 비지니스에 미친 영향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부연합회는 이번 제 41회 동남부체전을 마치고 정규수 교수(케네소 주립대)를 통해 설문지 조사를 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곧 논문처럼 보고서를 만들어 체전 발전을 위한 객관적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동남부연합회는 ‘미동남부 한인40년사 (가칭) ‘와 ‘유권자 등록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미동남부 한인 40년사는 한인 역사학자의 자문을 구해 곧 집필 작업에 들어 갈 예정이다.
홍 연합회장은 “미국에 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국은 투표”라고 강조하고 “시민권자라고 해서 모두가 투표를 하는게 아니라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는 이 유권자 등록 운동을 통해 미국에 우리의 목소를 제대로 내는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이에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차세대들의 정체성 극복 수기를 공모해, 차세대들의 속마음을 1세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세대간의 소통의 길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 핏줄인데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1세와 2세. 어떤 내재적인 내용이 나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홍승원 연합회장은 “한인이 많이 산다고 그 곳의 한인사회가 튼튼하다고 볼 수 없다. 미국 사회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 이제 한인사회는 미 주류사회를 향한 전력적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브레인(Brain) 모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