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은 울고 미쿡 효자는 웃고” 미국 달러 20년만에 최고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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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에 비해.. “1만달러 받으려면 부모님이 170 여 만원을 더 보내야 해요”

일본·유로존과 금리 차 확대·세계 경제여건 악화

미국 달러화가 엔화·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 대비 20년 만에 최고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28일(현지시간) 한때 103.93까지 올라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8.3% 올랐다.

1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에따라 한국 원화 환율도 28일 $1달러당 1,272.38 원 까지 올랐다.

이같은 달러 오름세로 5월 어버이달을 맞아 한국의 부모님께 송금하는 한인들은 좀더 많은 금액을 부모님께 전달할 수 있다.

반면,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물품 수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조지아주립대에 재학중인 한인 유학생 L군은 “환율이 올라 부모님 어깨가 무거워 진 것 같다”며 “파트 타임 잡이라도 알아 뵈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군은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달러당 1,100원대에 유학왔는데 오늘 환율을 보니 $1만달러에 송금에 부모님이 170여 만원을 더 보내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달러지수는 이날 0.74% 상승한 95.89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고 달러에 몰렸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이며, 앞으로 이를 넘어 2002년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날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은 주요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에서 비롯됐다.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확대 정책에 엔화 가치는 2002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유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 경기침체 우려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나라들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은행이 28일 국채 금리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 무제한 매입을 매일 실시한다고 선언한 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겨 엔화 환율은 20년 만에 달러당 130엔선을 돌파했다.

엔화는 28일 장중 달러당 131.25엔으로 2002년 4월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했다가 29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130.50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이판 라이 CIBC캐피털마켓 북미 외환전략 대표는 “달러·엔 환율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국채와 일본 국채 장기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28일 한때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 유로당 1.05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당 1.0470유로로 2017년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가 1.0520유로에 거래됐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고트 전략가는 “세계 최대 중앙은행 가운데 2곳이 미 연준에 비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면 금리 차이는 달러 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 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이런 대폭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아 통화 긴축에서 연준보다 뒤처져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확산 우려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는 늘었다.

제인 폴리 라보방크 외환전략 대표는 “달러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지금은 올해 달러 강세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여건 악화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독일의 에너지 공급 악화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중국의 경제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 리 대표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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