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 철도사업에 동원된 아시안 노종자/사진: 구글이미지
아시안 증오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금) 애틀랜타 범한인 아시안증오범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아시안 역사를 미국 역사 수업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펼쳤다.
대 성황이고 대 성공이었다. 한인들도 모르는 미주 아시안들의 미국 역사속의 수난사가 안소현 교수의 강의를 통해 알려질 때 최고의 몰입도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강연에서 ‘아시안 어메리칸’ 즉 ‘아시안계 미국인 (편이상 ‘미주 아시안’이라고 하겠다)들이 미국에서 당한 차별, 차별을 극복하고 미국 역사에 기여한 일들을 역사 시간에 가르쳐야 한다고 강연자 모두가 역설했다.
이제 아시안 관련 역사교육에 관한 용어 정리부터 해야겠다.
아시안 역사는 미국 초중고교에서 이미 가르치고 있다.
미국 역사 교과서와 역사시간에는 아시안 역사에 대해 한국,일본, 중국, 인도 등 대포적인 나라들을 지목해 수업을 이미 하고 있다.
그러데 아시안 역사를 미국 역사 시간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보르도 연방 상원의원, 샘 박 주하원의원, 페드로 마린 주하원의원, 미셸 아유 주 상원의원, 왓킨스 귀넷 교육위원, 잔슨 귀넷 교육위원, 안소현 교수등 강연자들은 한결같이 “Asian American history is American history!”라고 언급했다.
맞다. 미주 아시안들의 역사가 미국 역사이다. 바꿔 말하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안의 역사는 미국 역사가 아니라 세계사 속의 한 부분일 뿐이다.
‘미주 아시안 역사’와 ‘아시안 역사’의 차이점이 이것이다.
행사가 열린 당일 아침 AJC는 멋지게 이날 행사를 소개했는데, 아뿔사.. 앨리아 말릭기자가 기고한 이글에는 제목에 분명히 ‘미주 아시안’이라 붙였음에도 말미에 등장하는 귀넷카운티 스쿨 커리큘럼 담당자 클레이 헌터는 ‘아시안 역사’와 ‘미주 아시안’ 역사를 혼용해 언급했다.
그는 “20,000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이있는 귀넷은 학생들이 미주 아시안 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8 월에 두 개의 새로운 고등학교 과정을 도입 할 예정이다. 하나는 학생들이 다른 문화의 문학에 대한 비평을 통해 인종과 정의에 대해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판적 문해력”수업이고, 다른 하나는 인종, 민족, 국적 및 문화를 연구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족 연구 수업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비평문화, 비교문화 수업이 일부분이지 역사 수업은 아니다. 또한 보편적인 아시안에 대한 수업이지 ‘미주 아시안’에 관한 것이 아니다.
또. “초등학교 사회에서 모든 귀넷 학생들은 음력설, 디 왈리, 라마단과 같은 문화적 전통에 대해 배운다. 또 20 세기 아시아 이민자들에 대해 배운다. 중학교에서 학생들은 태평양 섬 주민들의 역사와 조지아의 성장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이민자 커뮤니티의 기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세계 지리 과정은 고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섹션을 포함한다. 미국 역사에는 태평양에서 미국 제국주의의 영향과 미주 아시안들에 대한 시민권 운동의 영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역시 지리학을 바탕으로 한 각 아시안 나라들에 대한 세계사의 단편이지 ‘미주 아시안 역사’ 수업이 아니다.
부교육감이자 커리큘럼 담당자인 그는 마지막 부문에서야 “미주 아시안들에 대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지만 표준에 대한 주 차원의 대화도 필요하고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토인비는 그의 명저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를 민족이나 국가 중심으로 파악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종, 환경 등 문화적 실체, 즉 문명을 역사의 단위로 설정했다.
이 또한 아시안 역사와 ‘미주아시안 역사’의 차이점을 60년 전에 예견한 셈이다.
미국 공립학교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은 평균 6%이다. 하지만 귀넷에는 아시안 학생들이 11%, 풀턴카운티에는 12%나 차지한다. 미 전국 평균의 2배에 육박한다. 또 귀넷에는 총 2만 여명의 아시안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관련기사)
이제 한인들부터 ‘미주아시안 역사’와 ‘아시안 역사’의 큰 차이를 인지해 자녀들과의 대화를 원활하게 이끌어 나가야 겠다.
미주 아시안 역사, 어찌보면 미국 역사의 치부이기도 하다.
시작이 반이고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 한국의 석학 김종재 교수는 ‘역사는 강자의 편’이라고 저술했다.
미주 아시안 역사를 역사수업에 반영 시키려면 그만큼 미주 아시안들이 강자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그 첫 심장이 뛰고 있다. 그래서 가슴이 설레인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