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참여한 강아지. [미국 에리조나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미 대학 연구진, 사람 본적없는 강아지들 실험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소통할 준비된 존재” 결론
강아지는 사람과 교감하는 능력을 타고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강아지의 ‘사교술’은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부터 발휘되며 이는 강아지가 사교술을 자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3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었다.
연구진은 사람과 일대일로 만난 적이 별로 없는 태어난 지 8주가량 된 강아지 375마리로 실험을 시행했다.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98마리, 골든레트리버 23마리, 골든 래브라도가 117마리였다.
컵 2개를 엎어둔 다음 한 컵 아래에 간식을 둔 뒤 실험자가 간식이 있는 쪽을 가리켰을 때 평균 67%의 강아지가 가리키는 쪽으로 갔다.
강아지가 오로지 사람의 손가락만을 보고 간식을 찾았다고 전제할 수 있도록 냄새로 간식을 찾아낼 가능성은 특수처리로 없앴다.
간식이 아래에 놓인 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대신 그쪽에서 노란색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땐 평균 72%의 강아지가 그쪽으로 갔다.
실험자가 아기에게 말하듯 높은 톤으로 강아지에게 말을 걸었을 땐 강아지들은 평균 6.2초 동안 실험자의 얼굴을 응시했다.
연구진은 사람과 대면한 적이 별로 없는 강아지도 손가락질 등 사람의 행동에 반응한다는 점에서 “강아지들은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사회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아지가 열 수 없는 상자에 간식을 담아줬을 때 도움을 청하며 실험자의 얼굴을 쳐다본 시간은 평균 1.1초로 비교적 짧았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강아지들이 ‘사람이 시작한 소통’에 반응하는 법은 알고 태어나지만 ‘먼저 소통을 시작하는 능력’은 나중에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강아지들 간 비교를 통해 ‘손가락 가리킴을 따라가는 능력’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43%가 유전적 요소 때문이라고도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