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공동 3위, 박인비-고진영 공동 7위,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 공동 10위
타바타나킷이 2021 LPGA 아나 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 LPGA 홈피
지난 1일에 개막, 4일 막을 내린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대회로 남게 됐다.
상금 31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태국의 22세 신예 티 타와타나낏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LPGA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이름을 뚜렷이 각인했다. 기록은 18 언더.
불꽃의 추격전을 벌인 한인 리디아 고 (뉴질랜드)는 2타 차로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가 코스 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거센 추격전을 벌였으나 타와타나낏은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침착한 경기로 완벽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대회 내내 LPGA 투어 통산 21승에 빛나는 ‘골프 여제’ 박인비(33),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김세영(28),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 등의 추격을 받았으나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인 낭자들의 투혼이 발휘 됐다. 지난해 LPG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김세영은 10언더로 공동 3위에, 골프여제 박인비는 공동 7위(10언더) 로 고진영과 공동 7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은 공동 10위 (9언더)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의 성적은 49위까지 1언더, 50위부터 이글이어서 우승까지 높은 문턱을 나타냈다.
2016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타와타나낏은 2017년부터 두 시즌 간 UCLA 골프부에서 활약하며 7승을 거둔 기대주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거리 348야드의 놀라운 장타를 뽐내며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5타나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흘간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23야드였는데, 이번 시즌 PGA 투어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평균 320.8야드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신인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역대 14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또한 ANA 인스피레이션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타와타나낏은 여러 기록을 만들었다.
키 165㎝에 탄탄한 체구를 갖춘 그는 이번 대회 샷과 퍼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안정된 기량을 뽐냈다.
신인상 포인트에선 407점으로 2위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149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유진 리 대표기자
LPGA가 발표한 이번대회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