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을 맞아 애틀랜타에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불타 오르고 있다. 오는 8월 15 일 광복절 기념 행사도 세번이나 열린다.
첫 번째는 이날 오전 11시 임석헌 목사가 수년간 개최해 온 광복절 기념 예배가 드려진다. 두 번째는 이날 오후 1시, 한인회관에서 탄핵된 한인회장인 이홍기씨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 행사이다. 이 행사의 후원 단체들은 소위 말하는 우파 단체들이다. 그 중에는 나홀로 회장인 단체도 상당수 차지한다. 세 번째는 이날 오후 6시 애틀란타 한인회관에서 박은석 한인회장이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있다. 이 행사에는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코리안페스티발재단, 미주상공인총연, 조지아대한체육회, 충청향우회, 호남향우회 등 31개의 단체들이 후원단체로 참여한다.
월남전 참전용사회 단톡방에는 이날 광복절 행사가 여러 곳에서 열리는데 어느 곳을 가야 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고, 이에 한 참전용사가 총영 사가 가는 곳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 라고 답했다. 현재 총영사관에는 정년퇴임 한 서상표 전 총영사가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박유리 동포 영사 또한 곧 귀국해, 임시 부총영사로 허지혜 영사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단톡방에서는 현실 세계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홍기씨가 보험금 수령 15만8400 달러를 수령하고도 이사회에 10개월 동안 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한 동포의 제보로 본보가 이를 밝혀 냈고, 이후 각 언론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 했음에도, 이들은 “설마 그랬겠는냐?”라고 일축하다가, 노크로스 경찰이 공탁금 5만달러를 한인회 돈에서 개인 계좌로 옮겼다는 정황을 잡아 냈음에도, “경찰도 혐의없다”고 했다고 왜곡 주장하고 나섰다. 노크로스 경찰 리포트에는 “의심스런 재정사용 정황이 있으나, 형사 고발보다는 필요하다면 민사소송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결론지운 것 뿐이다.
이런 사실들은 본보를 비롯, 지역 한인 언론을 통해 알려졌음에도, 이홍기를 두둔하는 지지자들은 어제도 그제도, 아마 오늘도 단톡방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다.
영어가 잘 안들릴때 미국 영화를 보면, 꼭 옆 사람에게 묻는게 있었다. “누가 나쁜 사람이야?” 이 한마디의 질문과 그 답변은 잘 들리지않는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그래서 답변 해 준 사람의 영어능력에 따라 영화 내용이 본의 아니게 전혀 다른 이야기로 왜곡될 때도 있다.
이홍기측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지난 비대위와 새 한인회장에 대해 ‘나쁜놈’이라는 틀을 박아버리고, 아무리 사실을 설명 한 들 이해는 커녕 진실을 들으려 하지않고 짐짓 무시하고 있다. 마이동풍에 우이독경이다.
자, 그동안 조용하고 평안했던 한인사회가 이 지경이 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가 길어 지지만 조금만 참으시라.
되풀이 되는 이야기 이지만, 이홍기씨가 정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책임 지고 자리에서 일찍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물러 나겠다고 원로들 앞에서, 중재자들 앞에서 수차례 말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 됐다.
그래서 비대위가 구성됐고, 동포들의 투표로 이홍기를 탄핵했으며, 이후 조직된 선관위에서 제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으로 박은석 회장을 선출했다.
이렇게 봉합되는 것 처럼 보였던 애틀랜타 한인회 사태는, 이홍기측 인사들이 선관위를 따로 조직해, 유진철씨를 단독후보로 회장 당선증을 전달해 제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명칭은 제37대 한인회장 이라고 칭했으며 당초 선거 공고에는 2025년 7월 31부로 회장 역할을 한다고 되어 있으나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년 1월 1일부터 37 대 회장 역할을 한다고 한다.
복잡한 이 문제가 아직까지 시즌 2로 가고 있는 뒷 배경에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없었더라면 애틀란타 한인회가 두 개가 되든 세 개가 되던 네 개가 되든, 그 모양새는 이렇게까지 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홍기측은 현재 100 여 명의 출입 금지자 명단을 붙여 놓고 한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왔으며, 한인회관의 용도가 동포들을 위한 교육 홍보 행사 심지어는 결혼식은 커녕 자칭 우파들의 잔치에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법원에서는 한인회관 출입금지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린 적도 없다.
이홍기 측은 한인회관의 주인이 합법회장인 이홍기측 사람들이고, 탄핵 된 후에 합법적인 절차를 걸쳐서 새 회장에 오른 박은석 한인회장에 대해 “그는 불법 단체가 뽑은 불법 회장”이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던진다.
이홍기씨가 왜 탄핵이 됐는지, 선거자체가 불법이었는데, 아직도 회장이라고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실소를 금할 길 없다.
한인회관은 동포들의 후원으로 마련 됐다. 2000 여명의 동포들이 돼지 저금통을 깨어 가면서 한인회관 건립에 온 마음을 모았다.
그 때 한인들의 한마음 한 뜻, 한인사회에 대한 희망, 열정 이런 것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금 한인회관에 가보라! 주차장은 큰 키의 잡초만 무성하다.
박은석 한인회장은 “한인회관은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이라면서 “이날 광복절 기념 행사를 한인회관에서 개최 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바 있다.
이홍기와 그 측근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인회관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한인회관의 주인은 한인 동포이며, 주인인 동포들의 출입을 막는 그 무모함을 지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회관을 지킬 자격이 없다. 그 외 이유는 이미 기술했기에 충분하다.
더이상 대의명분없이 건물만 차지하지 말고, 깨끗이 물러나라!
죄인들을 풀어주는 광복절 특사, 이홍기와 그 측근들은 동포들로부터 광복절 특사의 혜택을 받으라! ‘결자해지’라고 동포들이 화합하도록 마지막 결단을 내려라!
이렇게 이야기한들, 이홍기와 그의 측근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며, 그래서 동포들은 이홍기를 더 외면한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