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뛰게 하는 아내
하루를 이틀로 사용해도 부족한 시간
바삐 뛰고도 가족의 허기진 배를 걱정하는
신이 부여한 궁극窮極의 힘인가
아리따운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인 엄마
열심을 넘어선 저 강인한 열정
아내는 천상 여자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세어도 기억 못할 목록들
잠을 줄여서라도 모든 것들을 해내고 마는
부족한 것들이 많은데 어떻게 잘 이겨내는가
동시에 모든 것들은 뚝딱 해치우는 위대한 여자
아내는 천상 엄마다
감성도 눈물도 설렘도 느끼는 청순한 소녀
희생과 인내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청춘을 휘날리던 희망의 불꽃은 어디에 있는가
소망의 빛을 품어 분신들에게 전달하는 희생
아내는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여자
뛰고도 또 뛰어도 멈추지 않는 가슴
의미 없는 세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무디어진 감성의 박동을 잘도 뛰게 하는
청초함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어라
아내는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여자
보아도 또 보아도 멈추지 않는 신선함
새로움으로 가득한 세상보다 더 빛나는
창조적 힘으로 척박한 나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원초적인 창조를 되살리는 근원이어라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