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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미국에 한인배우 윤필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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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미술관의 한국인 배우 초상화[뉴욕=연합뉴스]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 약 100년 전 한국인 배우 초상화 전시

눈에 띄는 외모 불구 이름 정도만 알려져…아시아계 차별 여전

뉴욕의 대형 미술관 중 하나인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품 중 하나는 약 100년 전 한국인 배우의 초상화다.

뉴욕 태생의 미국 화가 앨버트 허터가 1923년 무렵에 그린 유화다.

한국인 배우인데도 중국식 복장 차림인 것은 알라딘 속 램프의 요정인 지니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설명에 따르면 20세기 초반 미국의 공연가에선 알라딘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현재와 다른 점은 알라딘의 무대가 중국으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당연히 램프의 요정뿐 아니라 주인공 알라딘도 중국인으로 묘사됐다.

알라딘의 수요 때문에 당시 미국에선 아시아계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까지 존재했다. 이국적인 무대를 원하는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실제 아시아계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배우 초상화
한국인 배우 초상화Estate of Albert Herter

어찌 됐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허터의 모델이 된 한국인 배우가 현재 기준으로도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목구비로만 본다면 20세기 초반 무성영화 시절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남성으로서 최초로 스타덤에 오른 일본 배우 하야카와 세스에보다도 뛰어나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이 배우에 대해선 더는 알려진 것이 없다.

화가인 허터가 남겨놓은 이 배우의 이름은 ‘Pilgun Yoon’. 한국식으로는 ‘윤필건’이나 ‘윤필근’, 혹은 ‘윤필군’으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조차도 분명치 않다.

지난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은 이 그림 속 인물을 ‘Pilgrim Yoon’이라고 오타를 내기도 했다. ‘Pilgun’이란 이름을 영어로 ‘순례자’를 뜻하는 ‘Pilgrim’과 헷갈린 것이다.

당시 유망한 화가의 모델이 될 정도로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닌 젊은 배우가 무대를 떠나 정확한 이름조차 확인 불가능한 상황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인종차별이 지금보다 더 노골적이었던 20세기 초반 미국의 연예계와 사회 분위기는 아시아계 무명 배우에게는 희망보다는 좌절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1882년 중국인 노동자의 이민을 금지하기 위해 미국이 만들었던 중국인 배제법은 1924년에는 모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아시아인 전부를 외부인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민 금지가 전부가 아니었다. 아시아계에 대한 조직적인 폭력행위는 흑인이나 미국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보다도 심각했다.

187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백인과 히스패닉 주민들이 중국인 거주지를 습격해 19명을 숨지게 한 학살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아시아계에 대한 습격 사건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받은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받은 윤여정[로이터=연합뉴스]

허터가 한국인 배우의 초상화를 그린 지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의 연예계도 상전벽해가 됐다.

브루스 리나 루시 리우, 샌드라 오처럼 미국 국적을 지닌 아시아계 배우뿐 아니라 이병헌처럼 미국인이 아닌 아시아 배우도 할리우드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변화 속에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내 사회적 차별은 100년 전과 다름이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윤여정도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년 전 알라딘에 출연한 초상화 모델이라는 것 이외에는 수수께끼에 싸인 한국인 배우 ‘윤필건’도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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