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청중. 연주자 몰입
강한구 초대 지휘자, 김정자 악장에게 30여년 공로 감사패 전달
유진 리씨 지휘로 30 여년 전통 이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연례 음악 행사로 자리잡은 ‘메시아 연주회’가 22일(일) 오후 5시 둘루스에 위치한 퍼스티 뱁티스트 처지 둘루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이번 연주회는 뉴애틀랜타필하모닉 예술감독인 유진 리 지휘자의 지휘로 애틀랜타 메시아 합창단(애틀랜타 교회합창단, 단장 김경자)가 노래하고 뉴애틀랜타필이 오케스트라를 연주했으며, 특히 제1회 메시아 연주회를 지휘한 초대 지휘자인 강한구 지휘자(89세)가 마지막 앨콜송으로 할렐루야를 지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어 바로 유진 리 지휘자가 다시 무대에 올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합창단의 무반주 합창에 이어 오케스트라 반주로 다함께 부르며 2시간의 공연을 마쳤다.
600 여명의 청중이 자리를 꽉메운 이번 연주회는 일본에서 방송 성우로 활동한 제리 추씨의 한국말과 영어로 진행된 사회로 시작되어, 연주전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과 애틀랜타 교회협의회 회장 최명훈 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또 김경자 메시아합창단 단장은 1990년 메시아 연주회를 창단하고 현재까지 발전시켜온 강한구 지휘자와 김정자 오케스트라 악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청중중에는 조지아 재향군인회 챕터 노만 보드 회장을 비롯, 미국인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합창단들의 연주에 “월더풀! 그레이트!”을 외치며 환호했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김의승씨는 “많은 분들이 합심해서 좋은 연주를 들려줬다. 대단하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맷 리브스 의원은 “오늘 연주는 환상적이었고 너무도 훌륭했다”면서 “30여 년의 메시아 연주회는 한인커뮤니티의 문화적 유산”이리고 말했다.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은 “해마다 많은 음악인들이 참여하고 전통을 이어온 이 연주회가 큰 감동과 울림이 되었으며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진 리 지휘자는 “지난 2달간 함께 연습했는데,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합창단이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어느 연주회보다도 잊을 수 없는연주회가 된거 같다”고 감격을 전했다. 또 “이번 연주회는 총 53곡으로 구성된 메시아 중 레시타티브, 아리아, 합창 등 30곡을 연주했으며, 소프라노 칸징징 추이, 크리스틴 정, 조수헌 등이 솔로를 맡고, 피아노는 비비안 더블 스타인이, 그리고 뉴애틀랜타필하모닉이 반주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 음악회는 애틀랜타교회협의회 (회장 최명훈 목사)가 주최하고, 애틀랜타 한인교회음악인협회(회장 윤석삼)와 메시아 위원회(명예위원장 강한구, 자문위원장 김정자, 합창단장 김경자)가 주관했다.
메시아는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영국으로 귀화해 인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작곡한 오라토리오(종교적 오페라)로 ‘탄생, 수난, 부활’ 등 3개의 부분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메시아연주회는 지난 10월5일부터 새날장로교회 (담임 류근준 목사)의 장소협찬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2달간 준비됐다.
한편, 소프라노 칸징징 추이는 피바디음대에서 석사를, UG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오페아 가수이며, 소프라노 크리스틴 정은 이미 한인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재원이다. 또 올해 70회 생일 축하 독창회를 마련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소프라노 조수헌도 독창자로 나섰다.
유진 리 지휘자는 조지아주립대에서 오케스트러지휘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파토아를 바탕으로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유크레인, 일본, 이스라엘, 이집트 등에서 심포니와 오페라 등을 지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에콰도르 국립오케스트라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지휘할 예정이다.
또한 MPICW국제지휘콩쿨 1위 수상, 제25회 난파음악제 합창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22년, 유진 리 지휘자는 조지아 음악인로는 처음으로 조지아 주하원에서 예술공헌 결의문을 받았다.
유진 리 지휘자는 애틀랜타에 소재한 모어하우스칼리지, 스펠만위민스칼리지 오케스트라 객원교수로 10년간 활동했으며, 키에프국립오케스트라, 하리코프 필(유크레인), 플로이스티필(루마니아), 자브르제필(폴란드) 등을 객원 지휘하고, 루마니아 콘스탄자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초청 지휘자로 선정돼 공연을 펼치는 등 이미 국제적인 지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뉴애틀랜타필하모닉 예술감독/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1년에 뉴애틀랜타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립해 1,000 여 명의 청소년 단원들을 발굴했다. 특히 고등학생 신분으로 쉬미트 성악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리나 정 등을 지도하며 데뷔 무대에 올렸다. 또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광복절 음악회 20여년간 개최해오고 있다. 1991년부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과 클래식 음악교류를 펼쳐, 동경, 교토, 오사카, 고베 등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진 바 있고 이집트와 이스라엘에서 열린 JC2000 페스티발에서 초청지휘자로 연주한 바 있다.
유진 리 지휘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를 비롯, 헬렌 킴 (전 애틀랜타 심포니 협동악장), 켄 와그너(애틀랜타 심포니 부악장), 빌 프리처드(튜바), 조앤나 킴, 안방실, 김수경 (피아노), 시니샤 시릭 (사바나필하모닉 악장), 고 샘 포디스(전 유니서설 스튜디오 오케스트라 악장) 등 수많은 유명 연주자와 협연했다. 그는 피치프라임 오케스트라, 유라시안챔버, 애틀랜타 신포니아 등을 창단해 챔버 음악 보급에도 앞장섰다.
<코리안뉴스 애틀랜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