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
그러지 않으려
버둥 버둥거리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서먹서먹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순간의 어색함이
상황을 장악하고 지나간다
적응이란 명목으로
어색하지 않으려 웃어 보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영원히 차이를 좁히지 않을 것 같은
큰 협곡이 막아선 채
무언의 서먹함이 무게로 자리하고
또 지나간다
간격을 좁히려 먼저 다가서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지내 온 기억들만큼 지내야 할
기회들이 막막하게 존재한 채
희망의 맑음이 아니라
어둑한 현실의 먹구름이
공간을 둘러서고
또 지나간다
순간의 푸념이 아니라
영원의 이겨냄을 추구하지만
여전히 어색하다
후회의 정리들과 다짐들이
교차하는 시간 후에
또 다른 겸연쩍음을 직면한 채
푸념의 옷이 아니라
희망의 옷을 입고
또 어색함을 지나 보낸다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