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초
추운 한파를 견디지 못해
미련 없이 떠났노라 생각했다
무성하게 자라
우릴 즐겁게 해주었던
사랑이라는 정감 어린 꽃이다
무던히도 추웠던 지난해 겨울
우리도 익숙하지 않았던
강추위를 이지기 못했다고
생각을 미리 닫아 좁혔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끝이다’
물 한 주전자를
그들의 울타리 안에 달구었다
이틀이 지난 후
또 한 주전자를 건네 적시었다
공허함 속에
그들이 좋아하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것 같았다
몇 번을 반복하며
열심으로 촉촉하게
보이지 않는 사랑초들을
열띠게 달구었다
그들을 물로 달굴 때마다
‘다시 돌아오라’
섭섭한 마음으로 말을 건넸다
두 주가 지났을까
세미한 인기척 하나 없이
사랑초 새싹들이
방긋하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들은 작은 어깨를
인사라도 하듯
활짝 펴고 미소를 띄운다
‘난 야생화랍니다’
힘주어 말하는 듯했다
미처 몰랐다
사랑초가 야생화라는 것을…
[광야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2017]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Board Certified Chaplain),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하는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