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뜨개
한겨울을 활약했을 법한
실 한 꾸러미를 데리고 나타났다
강렬한 햇살이 만연한 시기의 뜨개라
궁금하던 차에 가벼운 인사를 건넨다
딸아이는 말했다
‘뜨개질은 서로 돕는 거래~’
꽤 연륜이 느껴지듯 뜨개질에 열심이다
‘왜’라고 물었다
‘양손에 바늘이 서로 도와주지 않으면
뜨개질을 할 수 없거든~’
‘엄마가 세상에 살아가는 것도
뜨개질처럼 서로 도우면서 지내야 한대~’
대수롭지 않게 말을 건넸다
딸아이의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내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황사의 발목에 잡혀있던 서울 하늘에
따사로이 찾아온 햇살처럼 말이다
[2017,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