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에서 타격까지 다양한 형태로 활용
3D 프린터를 제작, 최소경비로 제작 가능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 훈련 돌입
미 육군이 드론전을 대비해 강도높은 훈련에 들어갔다. 병사들은 드론 하나를 받고 훈련하고, 또 다른 드론 하나 받고 훈련하며 무한 드론을 공급 받으면서 훈련에 나섰다.
마치 전자 오락게임처럼 펼쳐지는 훈련이지만, 드론의 파괴력은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됐다.
베트남전에서는 M16소총을, 이라크 전에서는 사막을 달리는 험비 트럭과 스텔스 전폭기 등 전쟁때마다 새로운 무기 장착을 보여줬던 미국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 배워 사상 최대의 드론 부대를 창설해 최고의 전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하와이의 한 섬에서 소속 부대의 드론전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은 정글 상공 약 600미터 높이에서 선회비행 중인 정찰 드론이 보내온 영상을 노트북 화면으로 들여다보면서 가상 적군의 병력 숫자를 파악했다.
반대로 가상 적군 역할을 맡은 팀은 7대의 군집 드론을 활용해 상대방의 은신처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
이같이 드론은 정찰 임무는 물론 타격 임무까지 여러 전략에 사용된다.
훈련에 참여한 한 병사는 드론의 가용성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너무나 무섭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하와이의 여러 섬에서 지난 11월 진행된 훈련 현장 모습을 전한 기사에서 미 육군이 장차 태평양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중국과 전쟁에 대비해 드론전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장비와 전술을 전면적으로 개편 중이라고 전했다.
미 육군은 2주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훈련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최신 드론 장비들을 공개했다.
WSJ은 “이런 체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장에서 전투 양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값비싼 전투 장비에 오랫동안 의존해온 미국은 이를 따라잡기 위해 기동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모성 장비가 중심이 되는 전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육군은 지난 20여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과 주로 싸워왔지만 앞으로 태평양 전선에서 벌어질 수 있는 중국과의 전투 양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미군이 태평양에서 중국군과 전쟁을 한다면 제공권 장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군 병력이 정글로 덮인 태평양의 여러 섬에 흩어진 채 제한된 보급 지원 속에서 힘겹게 전투를 치르게 될 수 있다.
미군을 중심으로 대만,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온 병력까지 총 8천명 이상이 참여한 훈련은 미국 동맹국의 섬 영토가 공격받아 적군이 먼저 상륙했고, 미군이 수주 뒤 전투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WSJ은 이 훈련의 가상 적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훈련은 미군 역할을 맡은 병력과 가상 적군 역할을 맡은 병력이 모두 최신 드론 기술을 전면적으로 활용한 가운데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병사들은 드론을 활용해 싸우는 법, 적의 드론을 상대로 싸우는 법, 전자전을 통해 싸우는 법을 모두 배운다.
장병들은 첨단 군집 드론에서부터 3D 프린터로 제작한 저가 수제 자폭 드론까지 다양한 드론으로 상대방을 찾아 공격하는 훈련을 했다.
또한 반대로 아이폰 크기만 한 드론 차단기로 적 드론을 교란하거나, M4 소총 끝에 장착해 날아드는 드론을 정확하게 맞춰 떨어뜨릴 수 있는 ‘스마트 슈터’를 활용해 드론을 막는 방법도 배운다.
드론에 노출된 전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격 대상이 되기 쉬운 지휘소도 트럭 몇 대 규모로 축소하고, 장비를 위장막과 나뭇가지 등으로 철저히 위장했다.
메뚜기떼 처럼 하늘을 뒤덮은 드론의 공격은 실제로 무시무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 리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