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900만달러 모아 경선 5명 중 최고
“화끈함, 소신이 우유부단한 것보다 낫다” 유권자 표 몰이
지난해 공화당 지도부 제명처리 시도, 조지아 법원 기각

연방 하원 예비선거에서 5명의 동료 공화당원과 경선을 벌이고 있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지역구 14) 인기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그린(47)은 의원은 지난 2년간 정치적으로 격동의 시간을 보냈는데 오뚝이 처럼 어려운 고비때 마다 살아났다.
연방 선거 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재선 입찰을 위해 9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할 만큼 충분히 인기를 얻었으며, 의회는 올해 최고의 기금 모금자 중 하나로 그린 의원을 선정했다.
그린은 예비 선거 전에 이미 66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제니퍼 스트라한은 39만1000달러를 모금해 그린보다 훨씬 뒤쳐져 있었지만 은퇴한 의사 찰스 루틴, 엔지니어 제임스 헤이굿, 해병대 베테랑 세스 신스텔리언, 물류 책임자 에릭 쿠니함 등과 같은 다른 후보들보다는 앞서고 있다.
애틀랜타 메트로에서 조지아주 채터누가 주 경계선까지 조지아 북서쪽에 걸쳐 있는 그린의 지역구는 작년에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주 의원들이 경계를 약간 변경한 후에도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들에게 불리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3명의 민주당원은 11월에 그린에 도전하기 위해 경선을 치루는데, 육군 베테랑 마커스 플라워스는 8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민주당 후보를 이끌었다. 그는 지역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소기업 소유주인 홀리 맥코맥(Hollie McCormack)과 전 롬 시의원이었던 웬디 데이비스(Wendy Davis)와 맞붙었다.
한편, 그린의원의 과거 전력은 과히 공화당내 문제아로 불릴만큼 화려(?) 했다.
지난 2020년 대선이 도용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수용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에 가담하고 당파적 공격을 시작하면서 2년 전 대선과 함께 공화당 극우 정당의 유명인사가 됐다. 또 인종차별과 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린의원의 이같은 돌출행동으로 공화당 당내 지도부는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을 조장함으로써 반란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끌어내리려 했으나 조지아의 국무장관과 행정법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그린 의원은 작년에 그녀가 폭력적이고 증오스러운 음모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한 하원 민주당원에 의해 위원회 임무에서 박탈 당하기도 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금지되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백인 민족주의자가 주최한 행사에서 군중이 “푸틴!”을 외치는 등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최근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캠페인 광고에서 바이든과 민주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에 대해 “그들은 미국을 증오하고 신을 증오하며 우리의 생활 방식을 증오하는 공산주의 민주당원”이라고 불렀다.
공화당내 제명 위기까지 처했던 그린 의원에게 900만달러의 선거자금이 모이고, 화끈한 정치색을 보여온 이력이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어 대 반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린의원에 대해 “때론 화끈함과 소신이 우유부단보다는 낫다”라고 말하고 있다.
<유진 리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