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감리교병원 앞에서 백신 의무접종 반대 시위하는 직원들[AP=연합뉴스]
직원들 시위에 소송도…”정식승인 안 받은 백신 강요하면 인체실험, 불법”
“백신접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연구가 끝난 후 더 편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거부한 직원 100여명이 정직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마크 붐 휴스턴감리교병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백신 의무접종 정책을 따르지 않은 직원 178명을 14일간 정직 처리한다고 밝혔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8일 보도했다.
앞서 붐 CEO는 이달 7일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정직 또는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메시지에 따르면 병원 직원 약 2만6천명 가운데 2만4천920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며, 27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85명은 의료적·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 의무를 면제받았고, 332명은 임신 등을 사유로 접종을 미뤘다.
백신 의무접종을 반대하는 직원들은 7일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지난달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병원이 계약 연장을 조건으로 아직 정식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을 맞도록 강요하는 것이 불법이며 ‘뉘른베르크 강령’에 반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뉘른베르크 강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의 없이 이뤄지는 인체 실험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의료윤리기준이다.
간호사 제니퍼 브리지스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백신접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연구가 끝난 후 더 편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기업이 직원에게 백신을 맞도록 요구하는 게 합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