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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얻으려 주경야독”…국적법 화두 속 귀화 면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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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귀화 면접장의 모습(서울=연합뉴스) =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의 국적 면접실에서 귀화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열심히 공부했는데 노력한 만큼 못 본 거 같아서 너무 아쉬워요.”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의 국적면접실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A(40) 씨는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에어컨을 알맞게 틀어놓은 실내는 선선했지만 면접을 마치고 나온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모국에서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 약 10년 전 입국한 A 씨는 25일 연합뉴스에 “한국에서 살면서 많은 장점과 매력을 발견해 귀화를 신청했다”며 “많이 긴장한 탓에 실력 발휘를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몇 차례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했다”며 “귀화 시험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적법 개정안이 화두로 떠오르며 귀화 제도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취득자는 1만3천885명이다. 2009년(2만5천여 명)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2년부터 매년 1만 명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에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2018년 12월 국적법 개정으로 5년 이상 연속해서 국내에 주소를 유지하고 영주(F-5) 체류자격을 가진 경우에만 일반 귀화 신청이 가능한 ‘영주권 전치주의’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적 취득의 벽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국적 취득자 현황. (단위:명)
최근 10년간 국적 취득자 현황. (단위:명)

일반 귀화 면접 합격률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는 45%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지원자는 필기시험 격인 종합 평가에 합격해야 면접을 볼 자격을 얻는다.

면접은 심사관 2명과 지원자 1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어 능력은 기본이고, 국내 정치와 역사, 헌법, 문화, 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30분간 이뤄진다. 애국가 제창 시험도 있다.

과거 귀화 심사를 치렀던 터키 출신 한 외국인은 “한국인도 쉽게 합격할 수 없을 정도의 난이도”라고 평했다.

면접을 통과했다면 국내외 범죄 이력 여부와 경제 능력 등 신원을 꼼꼼히 따져 최종 합격 통보를 내린다.

1년에 두 차례뿐인 면접이다 보니 웃지 못 할 일도 생긴다.

이날 예정된 면접 시간보다 20분 정도 지각한 중국 국적의 B 씨는 “경기도 성남에서 운전해서 오는데 앞서가던 차가 사고를 내서 늦었다”며 “억울한 상황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도권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모국보다 한국이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라며 “7년 전 귀화 심사에 합격한 아내가 ‘열심히 준비했으니 떨지만 말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뒤늦게 면접 기회를 얻은 그가 들어간 심사장에는 이내 애국가가 우렁차게 퍼져 나왔다.

긴장감이 감도는 귀화 면접장의 모습
긴장감이 감도는 귀화 면접장의 모습(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의 국적 면접실에서 귀화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영주 체류 자격자 제외)의 86.5%는 체류 기간 만료 이후에도 한국에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85.1%)보다 1.4%포인트 오른 수치다.

김정욱 서울외국인청 국적통합과장은 “귀화란 곧 우리 사회 보장 혜택이나 금융 서비스, 노동권 등을 내국인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고, K팝이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등 한국의 위상이 예전보다 크게 오르며 귀화장을 향한 발걸음은 늘 거라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10수 끝에 합격한 이가 있을 정도로 귀화 시험 난이도가 높다”며 “최근 우리 국적을 얻기 쉽다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실상을 안다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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