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웨덴서 투어 시작…전세계 팬 몰리며 숙식비 상승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7년 만에 처음 단독공연에 나서면서 첫 공연지였던 스웨덴의 인플레이션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달 10∼11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욘세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 팬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 호텔과 식당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스웨덴의 인플레율은 예상치를 웃도는 9.7%를 기록했고, 특히 숙박비와 음식값 상승이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북유럽지역 다국적 은행인 단스케 은행의 경제전문가 미카엘 그란 씨는 비욘세 공연으로 호텔 숙박비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욘세가 고율의 인플레이션을 조장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 팬들이 그녀의 공연을 보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몰려들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위락시설 이용료나 문화예술 관람비가 갑자기 오른 것도 비욘세의 영향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9월까지 계속될 비욘세의 공연으로 거의 20억 파운드(약 3조 2천399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5∼9월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를 도는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 일정이 발표되면서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각종 시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에어비앤비는 밝혔다.
공연 티켓은 예매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다 팔리고 이를 비싼 값에 되팔기도 한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공연에는 레바논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약 6만 명의 비욘세 팬이 몰렸고, 런던에는 호텔을 찾는 이들이 급증해 지자체의 도움으로 호텔에서 기거하던 노숙자 가족들이 방을 내줘야 했다.
스톡홀름 공연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4만 6천여 청중이 몰렸으며, 특히 미국 팬들은 스웨덴의 크로나에 비해 월등히 강세인 자국 달러로 헐값에 티켓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비지트 스톡홀름’은 이를 가리켜 ‘비욘세 효과’라고 지칭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란 씨는 스타 한 명이 이 정도의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대형 축구 토너먼트와 맞먹는다면서, 이런 비정상적 흐름은 6월 이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2.3%까지 치솟았던 스웨덴 인플레율은 이후 점차 낮아져 4월에는 10.5%를 기록했다.
공연 풀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