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3천명 참여…UAW, 전사 차원 파업 확대 경고
임금인상·고용안정 문제 대치…미 경제에도 악영향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업체의 3개 공장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야심 찬 미국 산업계의 쟁의 행위를 시작한 것으로, 철도를 포함해 미국에서 노동운동이 부활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업에 들어간 곳은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조립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프차 조립공장,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조립공장이다. 이번 파업에는 모두 1만2천700명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포드 브롱코 SUV, 스텔란티스 지프 랭글러, GM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 픽업을 포함해 일부 인기 모델의 생산이 중단된다.
이번 파업은 인기 있고 수익성 있는 모델을 만드는 공장에서 이뤄지지만,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스텔란티스 램 픽업과 같은 고수익 차종 생산 공장은 남겨뒀다.
덩달아 파업이 계속되면 노조는 더 크고 더 파괴적인 힘을 갖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더 피해가 큰 전사적 파업은 보류하겠지만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어떤 선택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인 위원장은 기존 협약의 만료를 채 두 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례 없는 동시 파업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의 역사상 처음으로 ‘빅3’ 모두를 한 번에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과 맞서 왔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기업들은 최대 20% 인상을 제시했으며, 포드는 노조 안을 수용할 경우 인건비가 배로 늘고, 테슬라 등 노조가 없는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페인 위원장은 노조 요구가 너무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임원 보수에 수십억 달러를 썼다고 반박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 포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보다는 상징적인 파업”이라며 “협상이 페인 위원장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1~2주 안에 더 대규모의 파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라니는 이번 파업으로 일주일에 약 2만4천대의 차량 생산이 멈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각 업체는 주당 약 4억~5억 달러(5천300억~6천6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추산했다. 이러한 손실은 파업 후 생산 일정을 늘려 보충할 수 있지만, 파업이 몇주 또는 몇 달로 길어지면 그 가능성은 사라질 것으로 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면 성장세의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만으로는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또 이번 주 시작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