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트럼프, “누가 됐던 지금 투표하라!” 조기투표 부정적 입장에서 변화
둘루스집회, 공화당 지지자 최대 집결
사전 등록 통해 선착순 입장
조명 등 아이돌 스타 공연장 방불케 해
트럼프가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수) 둘루스 개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열정적인 집회를 갖고, 조지아 주가 이제 다시 공화당 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틀랜타 도시권에서 8일 만에 두 번째로 유세를 펼쳤으며, 이는 공화당 선거운동의 또 다른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다.
그의 가장 큰 변화는, 트럼프는 2020년의 광범위한 투표 사기와 조기 투표를 거짓으로 연결하여 오랫동안 조기 투표를 비판해 왔지만, 지금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디지털 전광판에는 “지금 투표하세요”라는 조기투표 격려문이 이례적으로 강조됐다.
또한 조지아에서 지지율이 47%다다른다는 점을 강조해 집회장내에 47이라는 숫자 싸인이 뒤덮였다.
이날 집회는 사전등록을 통해 선착순으로 입장됐는데, 지지자들 중에는 일장기를 들고 흔드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또 온갖 조명을 적시에 활용해 유세장은 아이돌 스타의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조기 투표지지에 국한된 것이지, 내용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도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맹렬히 비판했다.
트럼프 등장에 앞서 컨트리 음악 스타 제이슨 알딘이 공화당 후보를 소개하면서 불꽃놀이가 군중을 들끓게 했다. 몇 분 후, 그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무자비한 말로 그녀를 “진지하게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동료들을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조지아에서 가장 큰 행사라고 캠페인에서 묘사한 행사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그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영화 “풀 메탈 재킷”에서 단련된 해병대의 클립이 재생되었고, “바이든 해리스 군”이라는 라벨이 붙은 드래그 공연자들의 영상과 대조됐다.
트럼프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연사들은 그 접근 방식을 반복했는데, 가장 큰 박수갈채 중 일부는 전 전 팍스뉴스의 앵커 터커 칼슨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트럼프를 질서를 회복할 준비가 된 초남성적 영웅으로 묘사했다.
트럼프의 측근인 칼슨은 민주당을 “약한 남자와 불행한 여자의 당”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는 지난 두 번의 선거 운동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지아의 아주 먼 시골 지역에 있는 공화당의 거점에서 행사를 여는 대신, 최근 집회를 유권자가 많은 애틀랜타 도시권에서 열 계획을 세우고, 시골 지역의 사람들까지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몇 시간씩 차를 몰고 왔다.
한편, 트럼프의 집회에 바로 몇시간전에 해리스는 트럼프에 대해 “점점 더 흥분하고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둘루스 집회에서 그의 연설은 익숙한 화제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관찰로 바뀌었고, 꽉 찬 경기장에서 그를 기다리며 몇 시간을 보낸 참석자들은 기뻐했다.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는 리처드 닉슨을 따라 백악관 대화를 녹음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웃음으로 그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잠시 후 그는 기업 수장들이 자신의 호의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JD 밴스 상원의원인 러닝메이트를 언급하기 전에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람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라고 자랑하며, “우리는 훌륭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해리스의 이민 정책을 맹렬히 비난하며, 만자 문신을 한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암울한 그림을 그렸다. 그는 “미국은 이제 점령된 나라입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은 지지자들에게 “지금 투표하세요”라고 촉구하는 디지털 메시지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는 조기 투표에 대한 공화당 메시지의 급격한 변화를 상기시켜주는데 더욱이 “어느 쪽이든 그냥 나가서 투표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지아의 조기투표는 이미 200만 명이 넘었으며, 공화당은 당이 최근 조기 투표에 집중한 것이 배당금을 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좌파 성향 카운티의 참여율 상승에 열광하고 있다.
트럼프는 제불론 타운 홀의 급증하는 참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서 넘쳐나는 군중이 크라이스트 채플에 몰려들었고 수천 명이 더 더위 속에서 밖에서 기다렸다. 그는 11월 5일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열렬한 격려 집회와 조지아 중부에서 열린 “신앙” 타운홀 회의를 통해 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는데, 두 가지 모두 그의 당의 기반을 정확히 겨냥했다고 AJC가 보도했다.
제불론과 둘루스에서 연이어 일어난 선거 운동은 온건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보다는 대선에서 정기적으로 투표하지 않는 젊은 남성을 비롯해 가능한 한 많은 보수적 조지아인의 관심을 끌려는 그의 캠페인 전략을 반영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이번에 선거에 주하원의원 재선을 노리는 홍수정 의원과 연방 하원에 도전하는 유진 유 후보가 있다.
한편, 유세장으로 통하는 도로 귀퉁이에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온갖 상품들이 늘어섰고, 행사장안에는 공화당의 상징인 붉은색으로 물결쳤다.
이날 유세의 절정은 그린우드 리가 부른 “God Bless the USA”가 울려퍼지자, 깃발과 환호, 양손을 높이들고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드는 장면 등이 연출된 시간이었다.
<유진 리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