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페루 수도 한복판에서 1천년 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미라가 발굴됐다.
7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과 공영방송 TV 페루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는 수도 리마의 번화가 중 한 곳인 미라플로레스의 우아카 푸클리나 유적지에서 도자기 그릇 및 직물 등과 함께 묻혀 있던 미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라는 굽힌 다리를 상체까지 끌어당긴 듯한 자세로 앉은 형태로, 성인으로 추정된다고 발굴팀은 전했다.
특히 긴 갈색 머리카락이 비교적 풍성하게 보존된 상태였다고 문화부는 확인했다. 얼굴 턱뼈도 온전하게 남았다.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미레야 가노사는 현지 매체에 “잉카인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기 전에 중부 해안에서 (문명을) 발전시켰던 ‘이치마’ 시대의 주민으로 보인다”며 “1천년 전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디나통신은 이번 발견이 ‘이치마’ 문명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학계에선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해안과 가까운 우아카 푸클라나는 인구 800만명의 리마 시내 부유한 주택가 인근에 자리한 고고학 유적지다. 서기 200∼700년께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1980년대부터 유적 조사 및 보존 작업이 진행 중인데, 그 전에 사실상 방치돼 있던 탓에 피라미드를 비롯한 일부 유적은 이미 일부 훼손된 채 발견됐다.
리마에는 과거에 대한 학자들의 질문에 실마리를 주는 다양한 고고학 유적이 400개가량 분포돼 있다.연합뉴스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