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없이 유리창과 침실 옷장 등에 맞아…혐오범죄 여부 수사
애틀랜타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아시아계 가정이 야간에 총격을 받아 경찰이 혐오범죄 여부 수사에 나섰다.
22일 현지언론 CBS 애틀랜타와 11얼라이브에 따르면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로렌스빌의 조니 행 씨 소유 주택에 토요일인 지난 17일 밤 5발의 총탄이 날아들었다.
3발은 지붕과 유리창에 맞고, 2발은 자녀 2명이 자고 있던 침실 옷장을 파고들었다. 사상자는 없었다.
아이들의 엄마 니키 행 씨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다. 처음엔 아이들이 뭔가를 떨어뜨린 줄 알았다”며 “곧 총소리인 줄 알아차리고 아이들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며 “무차별 총격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아시안이라는 사실 말고는 표적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가족은 애틀랜타에 이사 온 지 2개월밖에 안 됐기 때문에 누군가의 원한을 살 리가 없다”며 “증오범죄인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귀넷 카운티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경찰은 행 씨의 이웃집 CCTV에 촬영된 검은색 머스탱 자동차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아시안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이 급증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3월 16일 한인 4명을 포함,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숨지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