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여러 번 되짚어 보아도
의미 없는 말이었다
괜한 말을 터트려 놓았다
평소 염두에 둔 것도 아닌
쓰잘머리 없는 말이었다
서걱서걱하고 씁쓰레한 뒷맛이 남아
타인에게도 상처가 되었을 테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의미 없는 단어의 조합들
어설펐다 부박했다 창피했다
이 나이 먹고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매번 느끼는 것일 테지만
넉넉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어른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이 되고픈데
아니, 그런 어른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단어 하나라도 곱씹으며
아껴서 말하는 어른이 돼야 할 텐데…
거참, 긴 여정이다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