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라나주에 있는 JBS 닭고기 정육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산망을 대부분 복구, 대다수 공장 제품 운송 재개
하루 문닫으면 미국 쇠고기 유통 1/4 차질
일부 공장 돈육·가금육 생산 공정을 재가동, 가격은 상승
세계 최대 정육업체 중 한 곳인 브라질의 JBS SA가 2일(현지시간) 안으로 사이버 공격 피해를 대부분 복구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JBS SA는 성명을 통해 “사이버 공격 피해 복구가 상당히 진전됐다”며 “내일부터 공장 대부분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JBS SA의 미국 자회사인 JBS USA 측도 전산망을 대부분 복구했으며, 대다수 공장이 제품 운송을 재개하고 일부 공장이 돈육·가금육 생산 공정을 재가동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JBS USA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특히 북미와 호주에 있는 공장을 지원하는 전산망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백업 서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백악관은 JBS USA가 받은 랜섬웨어 공격이 러시아 범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BS는 미국에 84곳, 호주에 47곳의 공장 있고 두 지역에서 가장 큰 정육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트레이 멀론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JBS가 하루 동안 문을 닫으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쇠고기 4분의 1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는 육우 2만 두와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멀론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천후 등으로 이미 상승곡선을 그리던 미국 육류 물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도 올해 쇠고기 물가가 1∼2%, 돼지고기는 2∼3%, 닭고기 등 가금육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시 미국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의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자 사재기가 벌어지는 혼란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생산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됐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식품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글로벌 맥주업체 몰슨쿠어스는 지난 3월 사이버 공격을 받아 주류 생산,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하루 이상 걸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주류업체 캄파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