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는 멕시코 한인 후손들에 한국식 이름 지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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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메리다의 ‘에네켄 한인’ 후손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한국 이민자의 날’ 맞아 작명 행사

한국의 뿌리를 기억하고 사는 멕시코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 주는 행사가 마련된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4일(현지시간) ‘한국 이민자의 날’을 맞아 후손들을 대상으로 한국 이름 작명 행사를 시작했다.

멕시코 메리다·캄페체시와 유카탄주에 이어 올해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제정된 한국 이민자의 날은 1905년 1천여 명의 한인 1세대가 멕시코에 첫발을 디딘 것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에네켄(선박용 밧줄 등을 만드는 선인장의 일종) 농장 노동자 구인광고를 보고 먼 멕시코에 온 1세대 한인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민족혼을 잃지 않았다.

대한인국민회 지방회를 조직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한 숭무학교를 세웠으며 힘겹게 번 돈을 고국에 독립자금으로 송금하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 전역에는 이들의 후손 3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지와 동화돼 외모와 언어를 보면 한인 후손임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는 김, 이, 박과 같은 한국 성씨를 여전히 따르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한인후손회를 조직해 정체성을 지키려 하고 있다.

후손들 다수가 한국식 이름이나 한글 이름을 갖기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문화원은 한국의 정통 성명학자 심영세원 씨와 함께 한국 이름 작명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부터 멕시코 내 한인후손회와 협력해 한국 이름을 희망하는 후손들을 조사한 후 이들의 개인 정보를 토대로 이름을 지어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이름을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이름에 담긴 뜻과 작명 배경도 설명한다.

박영두 문화원장은 “후손들에게 한국식 이름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만큼 제대로 된 작명과정을 거치려 한다”며 “희망자가 많으면 내년 이후에도 행사를 진행해 원하는 모든 이들이 한국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수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 회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민 1세대 조사를 통해 발굴한 선조들의 한글 이름과 고향 정보가 이름 짓기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후손들이 한국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행사를 기획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향후 희망하는 멕시코 현지인들에게도 순우리말 이름을 선물하는 행사로 확대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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