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아직 들린다” 아파트 붕괴 생존자들 후유증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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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뒤편에 설치된 추모의 벽(서프사이드=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부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타워 사우스 아파트 뒤편에 추모의 벽이 마련돼 있다. 철제 펜스에는 실종자 사진과 함께 구조를 기원하고 구조대를 응원하는 글이 함께 붙어 있다. 2021.7.2 jbryoo@yna.co.kr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

현재까지 사망자 18명 확인, 실종자 140 여명

재산 잃고 정신적 고통 심해

당국, 아파트 나머지 부분 철거 검토

“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나에게 어떤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미국 AP통신은 1일 플로리다주 아파트의 붕괴 사고의 생존자인 62세 여성 수사나 알바레즈가 절망에 빠진 상황을 전했다.

알바레즈는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에서 무너진 12층짜리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에서 10층에 살고 있었다.

아파트가 부분적으로 붕괴한 사고가 난 지 약 일주일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바레즈는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침대가 아니라 의자에서 자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또 그는 항상 사고 당시 아파트를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때 들었던 비명이 계속 들린다며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알바레즈는 밤에 아파트가 붕괴했을 때 잠옷을 입은 채 휴대전화만 챙겨 건물을 급하게 빠져나왔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지금까지 18명 확인됐으며 아직 실종자가 140명이 넘는다.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도 한순간에 재산을 잃은 허탈감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근 아파트 관리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레이사 로드리게스도 마찬가지다.

로드리게스는 소장에서 “건물이 종이처럼 흔들렸고 나는 발코니를 향해 달렸다”며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우체부로 일하다 은퇴한 로드리게스는 사고 아파트에서 17년이나 살았고 대출금도 거의 갚은 상태였지만 이번 사고로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그녀의 변호사 애덤 슈와르츠바움은 로드리게스가 여생을 계속 같은 아파트에서 살 계획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가브리엘 니르는 사고 당시 1층에서 어머니, 15세 여동생과 함께 간신히 탈출했다.

니르 가족은 불과 6개월 전 이 아파트로 이사했으며 니르는 직장을 얻고 의과대학을 다닐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집을 잃고 근처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차 등 재산도 다시 찾기 어렵게 됐다.

니르는 “가족과 함께 도망쳐 살 수 있었던 점이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추가 붕괴에 대한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국이 아파트의 나머지 부분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 문제를 생각해 붕괴 구역에 대한 접근을 계속 제한한다”고 밝혔다.

카바 카운티장은 그러면서 사고 아파트를 신중하게 철거하는 방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아파트의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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