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협회와 신협회 내년 3월 트레이드쇼로 충돌
뷰티총연, 기울어진 중재로 신뢰 상실
“선택과 집중? 피해는 고스란이 도매상과 소매상”
“한인회장까지 중재 나설 형세”
내년 3월 한 주 차이로 애틀랜타에서 연이어 열리는 뷰티서플라이 트레이드쇼에 대해 쇼에 참가하려는 도소매상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미주 뷰티서플라이 총연이 두 단체와의 중재에 나섰으나 한 단체의 불참으로 중재가 결렬됐다.
애틀랜타에는 두 개의 뷰티서플라이 단체가 있는데, 3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GABSA·회장 이강하, 이하 구협회)와 5년전 이 협회에서 갈라져나간 미주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UGBSA·회장 박미미, 이하 신협회)이다.
두 협회는 충돌없이 지내다 내년 봄 3월 3일과 3월 10일 각각 열리는 트레이딩 쇼로 인해 다시금 갈등이 시작 됐다.
이강하 회장의 구협회는 매년 봄마다 트레이드 쇼를 개최해 왔으며, 미미박 회장의 신협회는 새로 결성된 2018년 가을부터 매년 가을 트레이드 쇼를 열어 왔다.
신협회가 가을 트레이드 쇼와는 별개로 봄 트레이드 쇼를 추가로 개최하겠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이에 대해대해 도매상들과 소매업자 등이 둘 중에 하나의 쇼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준다는 점이 부각되자 뷰티서플라이 총연이 중재에 나건 것.
두단체는 16일 뉴저지에서 개최된 총연 트레이드쇼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중재 회의에는 총연과 구협회측만 참석했다.
총연 조원형 회장은 22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총연이 두 단체의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뭉쳐 도소매 모두의 부담을 덜어 주자는 총연 나음대로의 대의적인 명분으로 중재에 나섰고, 이미 2주전부터는 매일 3-4시간식 두 단체와 통화를 했고 두단체로 부터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마침 트레이딩 쇼가 열리고 신협회는 이에 참석하는 터라 구협회의 양해를 구해 뉴저지에서 만나자고 했으며, 이강하 회장과 손영표 전 회장이 라스베가스 트레이딩 쇼 참석 후 피곤한 상태에서도 뉴욕까 와줬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신협회가 사전에 불참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신협회에서 임원들의 반대가 있어 안가고 싶다고 했지만 안 온다는 말은 하지않아 그대로 중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연에서는 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두 단체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안타까와 어떤 결과는 도출하기 보다는 두 단체간 대화의 장을 일단 만드는데에 중점을 둔 것이라 총연의 입장은 누구 편을 들을 수도 없고, ‘불발’됐다는 말 밖에는… 신협회의 불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 한다. 참석해준 구협회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원형 회장은 트레이딩 쇼가 봄에 일주일 상간으로 열리는 것에 대해 “전통적으로 가을 쇼보다는 봄에 열리는 쇼가 택스 리턴 등 여러 요인으로 수익성이 좋은게 사실”이라 면서 “결국 도매상과 바이어들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렇게 진행되면 도매상과 바이아들의 결정이 쉽지않게 된다”고 말했다.
조원형 회장은 항간에 떠도는 신협회의 봄행사에 총연측이 50:50으로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아니다”라고 문자로 답했고, ‘또는 어떤 형태라도 신협회와 같이 하느냐?”는 질문에는 “세미나 중인데 나중에 따로 통화하자”고 답했다.
한편 신협회 미미박 회장은 19일 애틀랜타 중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행사는 단독으로하고 내년 봄 행사는 총연과 함께 한다” 고 밝혔다.
중재가 불발로 이어지자 구협회는 19일에, 신협회는 21일에 애틀랜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단체는 단체간의 문제로 인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구협회 이강하 회장과 손영표 전 회장(현 상임고문)은 우선 중재자 역할을 한 총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한동네에서 두 협회사무실이 불과 5분 거리도 안되는데에도 뉴저지까지 가서 중재자리에 참석 해야 하는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총연과 신협회에 대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강하 회장은 “신협회에서 사전에 불참한다고 했으면, 그곳까지 갈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중재에 나선 뷰티 총연이 애를 썼지만, 당일 현장에서 신협회가 참석도 안하고 오히려 중앙회(총연)에서 마치 신협회의 대변인처럼 발언 하는 등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중앙회 임원으로 중재 테이블에 앉은 다른 분들도 ‘사전에 오늘 왜 모이는지 알지 못했다’며 난색을 표하는 분까지 있어 이자리가 무엇을 위한 자리이고 왜 우리가 여기에 왔는지 기가막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손영표 전 회장은 “신.구협회의 갈등을 주류 사회에서도 알게 되어 한인들의 위상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하면서 “전통적으로 구협회가 열던 봄 트레이딩 쇼에 신협회가, 그것도 일주일 앞서 연다는 것을 어떻게이해 할 수 있는냐?”고 성토했다.
이강회 회장은 “협회간의 갈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먼저 조직된 구협회에게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기득권이라는게 있다. 겹쳐서 행사를 하는 것도 무리수가 따르는데, 중재 자리에 불참하는 것은 … . 더구나 총연측에서는 어떤 답을 줘야 하지 않겠나?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으니, 총연의 역할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신협회측이 애틀랜타 중앙일보에 봄 행사를 뷰티총연측과 함께 연다는 기사가 나가자, 이강하 회장은 “이게 사실이라면 그날 총연의 중재에 대해 그 순수성이 의심받지 않겠느냐?”면서 “이건 중재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설득하려 한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30 여년 동안 구협회가 유지되면서 해마다 봄철 행사를 마련했는데, 우리가 양보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21일 신협회 미미박 회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봄행사는 택스 리턴과 부활절 특수 등으로 여러 이점이 많다”면서 “우리 협회는 가을과 봄, 두 행사를 마련하는 충분한 인력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미박 회장은 이에 5가지 조항에 대해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참조)
또 “중재 장소에 가지 않겠다고 총연 조원형 회장에게 이미 통보 한 상태여서 당연히 불참했고, 당일 쇼에 참석했기에 (중재 건에 대해) 신경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미미박 회장은 성명서 말미에 “구협회축에서 (우리가 개척한) 개스사우스 장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존대로 가을에만 행사를 진행 할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벤더 등 참석자들이 100%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미박 회장은 기자 회견 모두에 “이미 건너서 없는 강을 넘었다. 봄 행사에 대해서는 개스 사우스 장소 작년에 이미 결정됐다”고 강하게 주장 했으나 기자회견 말미에 “언제든지 원하면 우리는 소통할 수 있다”고 대화의 창구를 열었다.
구협회는 개스사우스에서 행사를 개최 한 적이 있으나 내년 봄 행사는 공항근처인 칼리지 파크 소재 조지아 인터내셔날 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두 협회의 내년 봄 행사는 결국 도매상과 소매상 모두에게 상당한 불편이 있을 전망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뷰티업 운영자는 “장소 때문에 봄행사를 추가로 연다는 것이… 결국은 도매상이나 소매상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축제가 되어야 할 행사이고, 그 주인공인 참여하는 벤더들과 구매자들이어야 할텐데 이건 말이 안된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또 “총연회장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했다던데.. 선책의 책임을 도매상과 소매상에 떠넘기는 것 같다. 일주일 사이에 열리는 행사로 피해를 보는 것은 도매상과 소매상 모두이다. “라고 못박았다.
또 “내년 봄에 구협회는 개스사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데, 그러면 내년 신협회는 행사를 열지않겠다는 건지.. 모호하다”면서 “행사장은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지, 독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응한 운영자에게는 어느 단체에 소속인지 묻지 않았다.
내년 3월 3일에는 신협회는 개스 사우스 디스트릭트에서, 일주일 뒤 3월 10일에는 구협회가 조지아 인터내서널 컨벤션센터에서 각각 행사를 개최한다.
뷰티 전문매체 코스모비즈는 중재 회의에는 공평성을 위해 기자들도 참여했으며, 중재안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서 심각한 사항으로 번지고 있는 이유가 내년 봄 트레이드 쇼를 발표한 신협회의 쇼에 뷰티 총연이 연계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총연이 자처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이점은 이미 총연이 신협회의 내년 봄 행사에 함께 한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또한 업계 원로를 인용보도하며, “이런 불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른 격인 총연합회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그럼, 총연합회가 양쪽 모두 불러다 놓고 하나로 합치든지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도매업체와 중지를 모아 두 협회 모두 트레이드 쇼를 못 하도록 총연합회가 트레이드 쇼를 개최하겠노라고 경고할 수 있어야 타협이 가능할 텐데, 총연이 지역협회 수준으로 내려와 파트너가 되었다(중략) “고 게재했다.
한편, 두 단체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애틀랜타 한인회 이홍기 회장과 이경성 이사장은 “한 지역에서 두 단체의 갈등은 고스란이 한인동포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면서 “어떤 결론이 도달할지 당사자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일단 두 단체가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