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러 미국 왔다가…플로리다 참사 실종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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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플로리다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실종자의 사진을 붙이고 있다.[AFP=연합뉴스]

가족과 함께 친구 집 방문했다가 참변…생애 첫 해외여행자도

생존 주민 “화목했던 옆집 가족, 젊은 부부도…하루아침에 사라져”

가족들 “수색 완전히 끝날 때까지 희망의 끈 놓지 않을 것”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에서 6년간 살던 40세 여성 카산드라는 24일 오전 1시 30분께 언니와의 통화에서 “건물이 흔들린다”고 말한 직후 연락이 끊겼다.

통화가 끊어진 직후 아파트의 일부가 갑작스레 무너진 것이었다.

폰트는 카산드라가 평소 밝은 성격에 사진찍기를 좋아했다면서 “동생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붙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망을 잃게 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에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참사로 25일 오후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들의 사연도 하나둘 알려지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20년간 살았던 62세 남성 트렙토는 같은 층에 살던 이웃들이 한순간에 실종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802호에는 두 딸과 화목하게 생활하던 가족이, 801호엔 아들의 야구팀 코치였던 남성, 804호에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지만 사고 후 이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트렙토는 “나는 그들과 모두 알고 지냈다”면서 붕괴 당시 잠에서 깨 현관문을 열어보니 아파트 복도와 이들의 집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25일 플로리다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현장에서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5일 플로리다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현장에서 시민들이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외지에서 플로리다를 찾아 이 아파트를 잠깐 찾았던 외국인들의 사연도 전해졌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아내와 14살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변호사 루이스 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고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친구가 살던 이 아파트에 잠깐 머물렀다가 사고 발생 후 실종됐다.

바스의 동생 세르히오는 이들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일찍 마이애미에 간 것이었다면서 “아주 작더라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당국이 수색을 완전히 끝낸다고 하기 전까지는 희망을 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해변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뜬 채 이 아파트에 입실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커플과 6살 딸의 실종 소식도 알려졌다.

또 파라과이 대통령의 부인인 실바나 로페즈 모레이라의 친척 보모로 일하던 23세 여성도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나와 이 아파트에 묵었다가 실종 명단에 올랐다.

NYT는 실종자의 가족들이 수색 소식을 듣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1명으로, 잔햇더미 속에서 “나를 두고 가지 말라”고 외쳐 극적으로 구조된 15세 소년의 어머니인 스테이시 팽(43)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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