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영 IMS 대표, 전직연방의원협회(FMC) 소속 방한단 일정 총괄
‘이민 1세’ 한국계 첫 하원의원인 남편 김창준 내조
미국 전직 연방 상·하원의원 20여명이 올해도 5월과 6월 두 차례 한국을 찾아 비무장지대(DMZ)와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등을 방문하고, 국내 주요 기업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는 등 민간외교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를 총괄하는 제니퍼 안(한국명 안진영·66) IMS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민간외교를 통해 한미동맹의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동시에 사단법인 김창준정경아카데미 및 김창준한미연구원 부이사장으로서 남편 김창준(85) 이사장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민 1세인 김 이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고국의 정치 선진화와 참된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김창준정경아카데미를, 한미 양국 간 민간외교 활동을 위해 김창준한미연구원을 설립했다.
특히 그는 2019년부터 자신이 회원인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FMC) 소속 의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기업인, 지방자치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민간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는 5월 12∼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FMC가 주최하는 ‘스테이츠맨십 어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에 참석해 민간외교에 힘쓸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전현직 미연방 상·하원의원과 글로벌 기업, 외교관 등이 참석한다.
그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람을 얻는 일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FMC를 통해 최고의 인적 인프라를 만들고, 민간외교의 저변을 넓혀 한국 외교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오래 산 재외동포이지만, 모국에 기여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남편의 소신”이라며 “사심 없이 활동하다 보니 민간교류 공로를 인정받아 남편과 함께 미국 제118차 의회 의사록에 영구 기록되는 영광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조용필 씨의 처제인 안 대표는 화려한 정치 이력을 가진 김 이사장의 뒤에서 묵묵하게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이사장이 정치권에서 승승장구할 때나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나 늘 버팀목 역할을 했다.
17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했고,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한인 방송국에서 앵커로 활동했다.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에서 아시아 지역 홍보담당자로도 일했다.
1989년 워싱턴DC에서 종합광고기획사 IMS를 세웠고, 미국 통신업체 AT&T 등 굵직한 회사의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김 이사장이 미국 정계에서 활동할 때 한인사회의 홍보 업무 등을 도와주면서 가까워졌고, 1999년 12월 결혼했다.
그는 미디어 컨설팅 및 연방정부 광고 수주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워갔고, 1999년 1천500만 달러 규모의 인구 총조사 조사원 모집 광고 계약을 따내 주목받았다. 미연방 상무부 인구조사국은 2001년 안 대표에게 ‘우수 중소기업상’을 수여했다.
2006년에는 미국 상무부 소수민족 기업지원국(MBDA)이 선정한 ‘우수 경영자 50인’에, 2011년 세계한민족여성재단(코위너)이 선정한 ‘세계 여성 기업인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