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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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 페루 시민권자, 새 교황 레오 14세

“‘가난한 이들의 교회’ ‘포용과 화해’의 철학”

“강대국은 교항 선출에서 배제 된다는 금기 깨 “

최초 미국출신 교황 선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현지시각)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강대국 출신 추기경들은 교황 후보에서 배재된다는 오랜 금기 사항을 깨고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했다.

새 교황 레오 14세는 시카고를 출생지로 하고 있지만, 그의 활동은 남미 페루에서 평생을 이루었고 미국 캐톨릭계에는 거의 무관하다 싶을 정도여서 사실상 미국 태생의 이력을 가진 교황이 탄생됐다.

시카고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은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레오 14세(Pope Leo XIV)’라는 이름을 택했다. 교황직은 오랜 세월 동안 ‘초강대국 출신은 배제’라는 암묵적 규범을 지켜왔기에 이번 선출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이는 그가 미국 국적 외에도 페루 시민권을 갖고 있고, 20여 년간 중남미 선교 활동을 하며 ‘국경 너머의 인물’로 평가 받아온 배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태생이지만 그의 활동지는 주로 남미의 페루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구해온 ‘가난한 이들의 교회’ ‘포용과 화해’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적 가톨릭 세력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미국인이지만, 최근 몇십 년간 미국 가톨릭 교회의 주류와는 거리를 둬 온 인물”이라며 “교황청은 그를 미국인이면서도 ‘가톨릭 글로벌리스트(세계주의자)’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바티칸은 줄곧 교황이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자 중재자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퍼파워 국가 출신은 배제해왔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선출은 그런 금기를 정면으로 깬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PBS 역시 “교회가 미국 중심주의로 기울 수 있다는 불신이 오랫동안 교황직에서 미국인을 배제해 온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가톨릭 교회의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교황청의 2000년 역사상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AP도 “69세의 미국인 선교사이자 전 바티칸 주교성 장관인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된 것은 가톨릭 교회의 2000년 역사상 미국 시민이 교황직에 오른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가톨릭 교황은 종교 지도자이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중요한 도덕 권위자다. 이 때문에 교황청은 오랫동안 정치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며 중립성을 유지해 왔다. 미국처럼 세계 정치의 중심에 있는 국가 출신 인사가 교황이 될 경우, 교회가 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놓일 위험도 있다는 것이 교황 선출에서 미국이 제외돼 왔던 현실적 이유다.

특히 최근 수년간 미국 정치가 극단적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출신 교황이 취임할 경우 교황청이 미국 내 정치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우려돼 왔다. 실제로 새 교황 레오 14세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부통령 J D 밴스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력이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장이 미국 보수 진영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가톨릭 교회가 지닌 보편성과 초국가성을 유지하려면 특정 국가의 국익에 휘둘리지 않는 상징성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미국인 교황은 정치적 부담을 수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진 리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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