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계약으로 총자산 48억불로 미주 한인은행 3위 규모
감독당국 승인 등 10월경 최종 마무리
“더 좋은 은행 만들겠다!”
미국 남부 최대 한인은행인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과 2000년 동남부 한인 사회 최초의 은행으로 창립돼 동남부 지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제일IC은행(회장 전종운, 행장 김동욱)이 전격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두 은행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금융시장의 변화와 미국 동남부 지역에 대한 타주 한인은행들의 공략 등 경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우량은행이 힘을 합쳐 초우량은행으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메트로시티은행이 제일IC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제일IC은행 주주들은 메트로시티은행 보통주 338만4588주와 현금 1억1196만5213달러를 받게 된다. 총 인수 금액은 2억600만달러이며 인수 금액의 46%는 주식으로 54%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합병으로 탄생하게 되는 새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4분기말 폴리포트 기준 48억여 달러에 이르러 미주 한인은행 가운데 3위 규모로 도약하게 된다. 또한 총예금은 37억달러, 총대출은 41억달러로 늘어나게 되며 지점수도 메트로시티은행 20개와 제일IC은행 10개 등 30개로 증가한다. 단, 지점 숫자는 합병 이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 은행의 순이익은 세전 기준으로도 9000만달러에 육박해 한인 금융계를 넘어서 미국 금융업계에서도 드문 초우량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따라 새 은행의 명칭은 메트로시티은행으로, 양 은행의 전산 시스템 통합과 지점 조정 등의 절차가 필요해 향후 약 15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은행의 합병은 은행 감독당국의 규제승인과 합병 마감조건 충족, 피인수은행인 제일IC은행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올해 10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제일IC은행은 합병 완료 전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승인 받을 계획이다.
전종운 제일IC은행 회장은 “우리는 메트로시티은행의 경쟁자이자 팬이었으며, 이번에 두 은행이 힘을 합쳐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를 위해 더 좋은 은행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백낙영 메트로시티은행 회장은 “그동안 제일IC은행의 뛰어난 은행 운영을 오랜 기간 지켜보며 존경해 왔다”면서 “이제 통합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