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에즈 운하에 꽉 낀 화물선 길이가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위엄을 떨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엇비슷하다
지난 23일 오전 7시 40분쯤 ‘에버기븐’이란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 인근에서 돌연 멈춰 섰다.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의 이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혔고, 선미가 반대쪽 제방에 걸쳐져 폭 약 280m인 운하가 가로막혔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가 강풍과 먼지 폭풍 속에서 조향 능력을 잃으며 운하를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SCA는 사고 직후 예인선을 투입해 다른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선체를 수로 방향으로 바로 돌리려고 했지만, 사고 선박의 규모가 크고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운 수요 폭증으로 에버기븐호 적재량이 거의 꽉 차 있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에버기븐호에는 컨테이너를 2만 개 이상 실을 수 있는데, 적재량이 100%에 가깝다고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전했다.
피해: 선주는 이렇게 지연되면 하루 7천만원 손해. 매일 약 10조 2천억원 화물 운송 차질. (선주 손실 뿐만 아니라 물품이 제대로 도착 못함),
유가는 25일 현재 6% 상승. 이유는 전세계 유류 수송의 10%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 선박 정체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가스 수송 등을 비롯한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컨테이너 선적량의 30%, 상품 교역량의 12%가 이곳을 통과한다. 지난 한 해 약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고는 (원자재 등의) 공급 부족을 악화시켜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전문가들을 인용해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부 해운회사는 선박들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우회시킬텐데 이 경우 항해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 늘어난다”고 전했다.
한국의 무역통상정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수출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집트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의료 업체 생산시설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지중해쪽 알렉산드리아항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마비되면서 일부 기업들의 수출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사고 수습이 주말을 넘기면 부품 등 수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 수에즈운하에서 3월 23일 화물선이 끼는 사고 발생. (사진:위성촬영. AFP)
길이 400미터,총 22만 톤급 vs 381미터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앞길 막힌 각국 수송선, 원래대로 아프리카 대륙끼고 1만 5000 마일 (9천 킬로미터)을 7일에 걸쳐 돌아가야 한다./사진 AFE.
Suez Canal (수에즈 운하): April 25, 1859 사전작업 시작, 같은해 September 25 착공하여 무려 10년만인 November 17, 1869에 완공함 (총길이 120 마일). 지난해 2월 26일 오사마 라비에(Osama Rabie) 이집트 수에즈운하국(Suez Canal Authority) 국장이 회계연도 2018/19년 수에즈 운하로부터 거두어들인 통행료 수입이 전년보다 5.4% 증가해 5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집트 국가 수입이 약 10% 에 해당한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