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전 애틀랜타 한인문학회장)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소련제 탱크와 미그 전투기를 앞세우고 38선을 거침 없이 넘어 대한민국을 전면공격한 북괴군 총사령관 김일성은 보상은 커녕 사과 한 마디 없이 남한의 온국민에게 엄청난 죽음과 피해를 주었다. 이를 잊을 수가 없어 만든 노래가 바로 박두진 시인이 작사한 육이오의 노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新 육이오의 노래‘가 등장했다. 작자는 심재방이라는 사람이다. 그 두 노래가 얼핏보면 아주 비슷하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보면 금새 차이를 알 수 있다. 여기 두 노래 다 실어서 공개한다.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해보면 일 수 있을 것이다.
육이오의 노래 원본/작사 박두진 / 작곡 김동진
1.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날을
2.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 하리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다음은 심재방의 ‘新 육이오의 노래’를 보자
新 육이오 노래/심재방 작
1.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조국의 산하가 두 동강나던 날을
동포의 가슴에다 총칼을 들이대어 핏물 강이 되고 주검 산이 된 날을
2.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동포 형제를 원수로 만든 그들을
겨레의 이름으로 부수고 또 부수어 선열의 흘린 피 헛되지 않게 시리
3.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번영 위해
민족의 공적과 싸우고 또 싸워서 통일의 그 날이 기어이 오게 시리
후렴 : 이제야 이루리 그 날의 숙원을 동포의 힘 모아 하나의 나라로
피의 원한 풀어 하나의 겨레로 이제야 이루리 한나라 한겨레
심재방의 “新 6.25 노래”를 1절부터 3절까지와 후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절에는 북괴군이 남침했던 내용은 아예 없다. 그 대신 남북한이 서로 총칼을 들이대어 서로
죽여서 핏물강을 이루었다는 정황만 설명하고 있다. 전쟁을 누가 일으켰으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2절에 가서는 6.25 전쟁의 책임은 북한이 아니라 외세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외세란 어디일까?
3절은 민족의 공적과 싸워서 통일을 이루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족의 공적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이러한 가사 내용으로 6.25 전쟁을 설명할 수 있을까?
6.25전쟁이라는 민족 최대의 비극을 왜곡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단 한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그 참옥한 전쟁의 책임이 있는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씌워주는 심재방의 ‘新육이오의 노래’는 박두진 시인의 철저한 반공사상과 역사적 사실에 근거허여 묘사한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이것이 오늘 한국의 실정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왜 심재방 시인은 “新 육이오의 노래”를 작사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