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30일 열리는 2023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이하 코페)가 별도의 재단인 ‘(가칭)코리안페스티발 재단’에서 마련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실 확인차 이를 준비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 이미셸 수석 부회장에게 지난 5월 30일 문의한 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셸 수석 부회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코페 조직위원회 총괄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총괄본부장은 “올해 코리안페스티발은 한인회에서 개최한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주최하고 한인회 산하 조직인 코리안페스티발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뜬 소문에 대해서는 “어디서 , 왜 , 무엇을 근거로 이런 뜬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근거없는 소문들로 인해 한 두 명씩 문의 전화가 오고, 답변을 하다보면, 정말로 큰 에너지를 낭비하고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정말이지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코페 준비위원으로 행사 전반을 기획한 강신범 위워은 “올해에도 위원으로 참여하지만, 이런 소문들에 어의가 없다”고 일축했다.
소문의 근거는 영문으로 된 2023년 코페 포스터에 주최 단체가 없다는 지적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총괄본부장은 “코페는 페이스북 등에서 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데, 올해 행사는 언제 하느냐는 등의 문의가 많아 일시 장소만 게재된 1차 영문 포스터로 제작해 올린 것 뿐”이라며 “홍보활동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조만간 한글 포스터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포스터 한 장으로 별도의 재단이 설립됐다는 소문이 났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 지 … 어의가 없다”면서 “하지만 코페 재단이 설립되어 재정적으로 안정을 갖춘다면 이 보다 좋은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괄본부장은 “재단설립은 말 그대로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조직을 말하는데, 현재의 조직위원회와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 반문했다.
또 “필요하다면 차근 차근 순리대로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 총괄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상황에서의 코페의 위치를 정확히 지작한 것으로 보이며 “필요는 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라는 말로 해석된다.
코페 재단의 필요성은 이미 많은 한인들이 의견을 낸 것처럼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발을 떼야 한다.
이에대해 코페를 처음 추최한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는 “코페는 지난 2009년 당시에 재임한 전해진 총영사의 제안으로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에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개최해 왔다”면서 “그러다가 2012년에는 한인회의 요청으로 주최 기관에서 주관으로 변경하고, 그 다음 대 한인회에서는 (코페에서) 손을 떼라고 요청을 받아 이제는 변방인이 됐다”고 씁쓸한 흑역사를 밝혔다.
그는 “코페같은 연속성있는 행사는 한인회 같이 임기제 회장 체제에서는 계속 진행 되기가 쉽지 않다”면서 “코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 사회에서처럼 이런 행사만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코페재단(가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윤철 전 회장 당시에는 운영의 미숙함과 리더십 실종으로 코페는 실패한 행사로 기록됐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은 2만5000 여명이 참석하는 등 큰 성황을 이뤘고 4만여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며 재기했다.
이러하니 이제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별도의 조직으로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대두 된 것.
성공적으로 끝난 지난해 코페에 대해 지난해의 마지막 이사회 결산보고에서 코페 재정관리를 따로 한다는 등 재정관리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 문제는 지난 3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다시 해명이 됐다.
한인 사회 원로 중 한 명은 “코페가 한인회에서 주최한하는 것 만큼 대회장은 한인회장이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가지 운영상의 문제와 외부 인사들을 행사 조직의 장으로 위촉하고 있지만 대회장만큼은 한인회장이 해야하고 한인회장도 대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래저래 코페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올해 코페에 쏟아지는 관심은 대단히 큰 것으로 보여진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코페 조직위는 오는 월요일 오후 2023 코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
<유진 리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