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양치기 소년과 상공회의소

장학기금 모금 갈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썬박 애틀랜타 조지아 상공회의소 회장. 사진: 코리안뉴스애틀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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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조지아 상공회의소(회장 썬박) 이 ‘양치기 소년’이 됐다.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외침에 사람들은 놀라 달려 왔지만 번번이 거짓말임을 알게 됐고,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다급한 소년의 도움요청에 아무도 관심을 갖아 주지 않아 소년과 양들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이 단체는 1년동안 준비해 왔다며 상공회의소 장학기금 모금 갈라 행사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학기금은 없었고 결국 송년회에 장학기금 모금이라고 이름만 올렸다.

오소프, 워녹 연방 상원의원도 영상 축사를 보내오고, 주 상원 하원의원들이 연단에 오르는 등 많은 이들이 인사말을 전했지만 아무도 장학기금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시상식도 우수 기업이라고 뽑았지 장학기금 낸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그냥 송년회 행사였다.

자고로 장학금은 재능이 있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 나가고, 이들의 학업에 격려의 힘을 불어 넣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이, 특히 경제 단체 중 하나인 상공회의소에서 이 이름을 빙자해 자신들만의 행사를 치뤘다는 큰 오점을 남겼다.

그날 테이블 당 자리 값은 $1000 달러 였으며 장학기금 모금이라는 명목아래 최소 15 여 명이 그 테이블을 샀다고 한다.

이 협회의 이창향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날 총 3만500달러가 모였는데, 경비를 제하고 나니, $4000 달러가 남았다. 이것은 장학기금의 종잣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잣돈이라면 기금 모금을 계속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날 행사에는 장학기금이 재단이 될 것인지, 일회성 행사인지, 얼마를 어떻게 기탁해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또 누구에게 주는지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도 없었다. 그나마 엄수나 장학위원장의 인사말이 있었지만 1년이나 준비했다는 이 단체는 진행 마저 매끄럽지 못해 참석자들에게 메세지 조차 원활히 전달되지 못했다.

상공회의소의 이런 형태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봄에는 제21차 오렌지카운티 세계한상대회 기금 마련 골프 대회 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주최해 애틀랜타 지역은 물론 타지역 상공인 및 황병구 상공인총연 총회장까지도 개최지에서 아깝게 탈락한 애틀랜타 지역 상공인들을 격려코자 이 대회에 힘을 보태고자 기금을 전달했다.

골프대회 수익금은 $2만6000달러 정도 됐으며, 썬 박 회장은 애당초 절반 정도를 오렌지카운티에 보낸다고 했으나, 결국은 $5000 달러만 오렌지카운티 상의로 보내 전국적으로 빈축을 샀다.

당시 참석자들은 나머지 $2만 1000달러가 어디로 갔는지 따지기 전에, 각 지역 회장들은 이럴줄 알았으면 왜 애틀랜타까지 비행기 타고 호텔 머물며 골프치고 왔느냐고 웃고픈 이야기들을 했다.

보통은 변죽만 요란하고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애틀랜타 조지아 상공회의소는 그럴싸한 이름을 내걸어 알맹이도 채우고 자신들의 행사도 잘하고 남기면서, 돌려주는 것은 아주 박하게 베푸는 양상인 기상천외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썬 박 회장이 주창하는 새로운 리더십인지 묻고 싶다.

썬박 회장과 이창향 사무총장, 정작 행사의 주최자인 본인들은 행사 당일에도 장학기금을 내지 않았다.

2022년은 특히 장학기금에 큰 획을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뷰티 매스터 박형권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자신의 사재와 기업 협찬으로 100 명의 학생에게 일인당 $1000 달러씩 총 $10만달러를 지급하는 행사를 가져왔다.

이강하 회장이 이끄는 뷰티협회는 회원들이 힘을 모아 10명의 학생들에게 총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 중에는 미국 경찰관 자녀들도 포함됐다.

황경희 회장이 이끄는 나라사랑 어머니회는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총 $1000 달러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초대 회장 박선근 회장은 사재로 100만 달러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총 1000만 달러의 기금 조성의 큰 그림을 그렸다.

애틀란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 장학기금은 위의 장학금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할까?

너무 얌체 같지 않은가? 너무 얄팍하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이 일들을 한마디로 정리하며 글을 마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분 계신다”

<유진 리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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