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가 업데이트돼 시간대에 따라 더 연관성이 높은 정보를 보여주게 된다고 구글은 18일 밝혔다. 그림처럼 평일 오전 8시 뉴욕에서 지도를 펼치면 주변의 카페가 두드러지게 표시된다. [구글 제공=연합뉴스]
구글 사진엔 ‘영화같은 순간’ 기능 도입…차세대 인공지능 검색 테스트중
“산에 따라 어떻게 달리 등반 준비해야 할지에도 답할 것”
구글의 길 찾기 서비스 ‘구글 지도(Maps)’가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길을 안내해주도록 업데이트된다.
구글은 18일(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 2021’을 열고 새롭게 도입될 지도·사진·검색·증강현실(AR) 기능을 발표했다.
지도의 경우 머신러닝을 이용해 길 안내를 할 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가능성이 높은 길을 피해 안내해주게 된다.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면서도 동시에 급제동 구간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복수의 경로를 탐색한 뒤 도착 예정 시간이 똑같거나 비슷하다면 이처럼 급제동 가능성이 적은 경로를 추천하게 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지도의 안내를 따라 주행하는 경로에서는 매년 1억회의 급제동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행자들에게 AR을 이용해 주변 도로와 건물을 실물처럼 보여주는 ‘라이브 뷰’에는 혼잡한 교차로에서 도로명을 알려주고 주변의 상점·식당·카페 등에 대한 리뷰·사진 등을 안내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라이브 뷰에는 또 공항·지하철역 등 실내에서도 길 안내를 해주는 기능이 일본 도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도시 내 특정 구역이 얼마나 사람들로 붐비는지를 알려주는 ‘실시간 혼잡도 정보’에는 평소와 비교한 상대적 혼잡도를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붐비는 구간을 피할 수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지역을 찾아갈 수도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시간대와 여행 중인지 아닌지에 따라 좀 더 연관성 있는 정보를 보여주도록 지도를 맞춤화했다고 밝혔다. 평일 오전 8시 뉴욕에서 지도를 열면 커피숍을 많이 보여주고, 주말에 여행 중이라면 지역 명소와 관광지가 더 노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글 사진에서는 올여름부터 머신러닝이 특정한 색상이나 형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진들을 모아 ‘당신의 추억’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오렌지색 배낭을 메고 등산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묶어 보여준다거나 소파 위에서 뒹구는 가족이 찍힌 사진을 엮어서 보여주는 식이다.
머신러닝을 이용한 ‘영화 같은 순간’ 기능도 새로 도입된다. 중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면 통상 사진 2∼3장을 연달아 찍는데 이처럼 비슷한 2∼3장의 사진이 있을 경우 중간에 빠진 장면을 인공지능이 합성해서 만들어 생생한 동영상으로 재현하는 기능이다.
검색의 경우 차세대 인공지능 검색인 ‘멀티태스크 통합 모델'(MUM)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구글이 써온 자연언어 처리 딥러닝 언어모델 ‘BERT’보다 1천배 더 강력한 것이다.
프라바카 라가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MUM을 이용하면 ‘미국 워싱턴주의 애덤스산을 등반했고 올가을에 일본 후지산을 등반하고 싶은데 뭘 다르게 준비해야 할까’처럼, 오늘날의 검색엔진은 쩔쩔맬 복잡한 질문에도 구글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두 산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두 산의 해발 고도나 기후, 기온, 등산 루트 등을 비교해 적절한 등산 장비와 복장 등을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영어뿐 아니라 후지산과 관련된 일본어 텍스트의 문서까지 동시에 검색해 정보를 추출하고 문자는 물론 이미지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고 라가반 수석부사장은 설명했다. 미래에는 동영상과 음성까지 검색 대상이 확장될 것이라고 라가반 수석부사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