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체니 몰아내고 스터파닉 앉혀…”트럼프 충성심에 가치둔 공화당 단면”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 선출된 스터파닉/[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이 14일(금) ‘반(反) 트럼프’ 인사를 축출한 하원 서열 3위 자리에 ‘친(親) 트럼프’ 의원을 앉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하원 의원총회 의장 자리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 의원을 압도적 찬성으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의원총회 의장은 하원 원내대표, 원내총무에 이어 서열로 따지면 3번째다.
당초 이 자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 리즈 체니 의원이 맡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행보를 보여 그동안 당내 논란을 샀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해 11·3 대선조작 주장을 허위라고 비난했고,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에 따른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9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체니 의원은 이 일로 사퇴 표결까지 갔다가 자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또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12일 진행된 두 번째 사퇴 표결에서는 결국 자리를 잃었다.
후임으로 선출된 36세의 스터파닉 의원은 체니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성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통한다.
스터파닉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두 차례 지지하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감세 법안에 반대했지만 2016년과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지지로 급속히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힐은 “스터파닉은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 심판 때 공격적으로 옹호한 뒤 자신을 ‘트럼프 충성파’로 이미지를 바꾸고 당내에서 환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더힐은 “스터파닉의 승리는 현재 공화당이 보수주의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에 얼마나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표결을 앞두고 스터파닉 의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