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형교회 담임목사, 금품상납 논란…”명절·휴가 인사관행”

강남 대형교회 B담임목사, 사과·해명 영상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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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들 “부서·개인별로 돈봉투…해외여행·골프 비용도 대납”

해당 목사 “깊이 뉘우치고 회개”…”총회가 나를 쫓아내려” 배후설 제기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교회 목사·전도사 등 교역자들로부터 돈봉투를 받고 해외여행과 골프 비용을 대신 부담하도록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18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A교회 전·현직 교역자들은 최근 소속 교단 목회자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담임목사 B씨가 매년 설과 추석, 휴가철 등에 교역자들로부터 현금 봉투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절이나 휴가철에 교회 내 부서 단위로 B목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현금 봉투를 상납했다고 증언했다. 부서별로 교역자들이 갹출한 현금을 모아 봉투 하나에 담아 전달해왔으며, 최근 5년 전부터는 개인별로 봉투를 준비해 B목사에게 전했다고 전했다.

문건 작성을 주도한 C목사는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교구장은 최소 30만원, 담임목사 재량으로 매년 자리가 연장되는 촉탁직은 50만∼100만원을 (봉투에) 넣어야 했던 것으로 안다”며 “봉투를 준비하는 게 부서에서 개인으로 바뀌면서 (금액이) 배 이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교역자들과 함께 간 해외여행이나 면세점 물품구매 비용도 교역자들이 ‘n분의 1’로 나눠 내게 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C목사는 “담임목사는 교역자들에게 지시해 함께한 골프라운딩 수십회 중 단 한 번도 그린피를 낸 적이 없다”며 “전부 교역자들에게 부담시켰으며, 라운딩 후 식사 비용도 부담토록 했다”고 했다.

문건에는 B목사 부부의 ‘갑질’에 따른 피해 호소도 담겼다.

B목사와 아내 D씨는 주일예배가 있는 일요일이면 교회 식당에서 준비한 음식을 당회장실로 가져오도록 했고, 이 자리에는 교회 일과 관련 없는 담임목사 친척들까지 자리해 식사를 함께했다는 주장이다.

문건에는 “우리가 담임목사 친척들까지 식모를 해야 하나”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도 있다.

주일 식사를 준비하는 데 참여했다는 한 신도는 “문건에 담긴 내용은 사실 그대로”라고 말했다.

B목사 아내 D씨는 지난해 미국에 있던 자녀가 귀국해 교회 사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교역자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자주 시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B목사는 연합뉴스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사하면서 봉투에 20만∼30만원 정도 주는 것이었다. 관행이었다”며 “바람직한 관행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부담이 된 것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깊이 뉘우치고 회개한다”고 했다.

해외여행·골프 비용을 교역자들이 나눠 내도록 했다는 주장에도 “(교역자들이) 먼저 목사님 모시고 갔으면 좋겠다, (비용은) 나눠서 내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면서 “(문건처럼) 제가 상습적으로 자주 한 것은 아니다. 믿었던 친구들인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갑질 주장과 관련해서는 “주일에 예배가 세 번 있어 식사시간이 없다 보니 준비해준 것으로 몇 년 전 일”이라고 했다.

B목사는 교단 총회 관계자를 의혹 제기 배후로 지목하고 “총회 관계자가 사퇴를 종용하고, 돈으로 은퇴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단이 20여 년 전 우리 교회를 개교회로 독립시켰는데 이제 와서 다시 컨트롤하려고 한다”며 “현금 만들어줄 테니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당장 나가라고 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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