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애틀랜타 한국전 참전 미군 병사, 75년만에 조지아에 안장

한국전 참전 미군 병사, 75년만에 조지아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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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미군 병사, 75년만에 조지아에 안장
(왼쪽부터) 안장식에 참석한 장경섭 회장, 신혜경 영사, 유족, 박선근 회장/사진제공: 장경섭 회장

앤서니 콘제 상병, 당시 20세… 창녕에서 실종

18일 캔톤 국립묘지에 안장

한국 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사인 앤서니 콘제 상병이 창녕에서 실종된지 75년 만인 2025년 7월 18일 조지아주 캔톤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1950년 9월 1일 실종되었으며, 실종 당시 그의 나이는 20세였다. 

이날 안장식에는 대하민국 재향군인회 미동남부지회 장경섭 회장, 애틀랜타 총영사관 신혜경 보훈영사,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 등이 참석해 영웅을 기렸다.

신혜경 보훈영사는 고인의 희생에 조의를 표하고, 가족에게 대한민국 정부의 평화의 메달을 전달했다.

또한, 박선근 회장은 콘제 상병을 기리는 기념수를 심고, 조화를 헌화했다.

박선근 회장은 조문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동지들의 봉사와 희생 덕분에 5천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와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은 열심히 일하여 잿더미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라면 “여러분의 희생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또, 오는 25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조지아주 둘루스 1818 클럽에서 열리는 한국 전쟁 휴전 기념일 72주년 기념 행사에 유족들을 초청했다.

콘제 상병은 193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49년 육군에 입대해, 한국전쟁 당시 제2보병사단 제23보병연대 C중대에서 복무했다. 1950년 9월 1일, 경상남도 창녕 인근 전투에서 실종됐고, 이후 1951년 신기리 근처 폐참호에서 유해가 발견됐으나 신원 미확인 상태로 하와이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무명용사로 안장됐다.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은 2021년 유해를 발굴해 정밀 분석을 거친 끝에 2024년 12월 18일, 콘제 상병의 신원을 공식 확인다.

그의 이름은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도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족들은 이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오래 세월의 기다림이 눈앞의 사실로 나타난 것에 대해 기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콘제 상병의 조카딸 도미니카 도나 존스는 작년 12월 18일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 며 삼촌이 평안히 쉬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존스는 과거 한 가족 어르신의 임종을 앞두고 “만약 삼촌이 발견되면 꼭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기적 같다. 아직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는 절대 희망을 놓지 말고, 알고 있는 정보를 자녀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콘제 상병의 조카인 앤마리 헌터씨는 “버스터 삼촌, 저는 삼촌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평생 삼촌에 대해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삼촌을 닮았다는 말도 들어봤죠. 삼촌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삼촌의 삶은 너무 짧게 끝나버렸어요. 삼촌이 마침내 미국 땅에 돌아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삼촌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르셨고, 그 희생에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삼촌의 용기에 감사드리고, 우리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촌과 같은 군인들 덕분에 저는 매일매일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제 아이들도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삼촌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적어 산화한 삼촌을 기렸다.

<유진 리 대표기자>

여동생들과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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