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귀가 소리의 방향을 쫓는다
어디에서 흘러오는지 잘도 듣는구나
누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소리가 있어서 행복하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 감사하다
소리는 수많은 색을 가진다
무지개인지 푸르름인지
개나리인지 지천에 깔린 야생화인지
소리는 자신만의 색을 품고
날 향해 활짝 웃으며 날아온다
소리는 계절을 입고 있다
자연이 오르고 지는 것도
해가 뜨고 달이 떠오르는 것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뀌는 것도
소리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소리는 춤을 추듯 움직인다
원초(Basic)의 소리에도 질서가 있다
음악에도 일정한 법칙과 원리가 있듯
소리는 무형의 질서와 법칙의 선율을 타고
나에게 춤을 추며 유혹한다
소리는 예민한 감각을 가진다
미각으로 맛깔스러운 소리의 맛을
후각으로 진하게 배어 있는 소리의 향기를
촉각으로 심장을 울리는 소리의 전율을
눈물로 감정을 자극하듯 날 감싸 안는다
[2017,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한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