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AP=연합뉴스]
3점 홈런에 2루타·3루타 맞고 추가 실점…평균자책점 3.00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장타 3방을 잇달아 맞아 시즌 2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20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벌인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1-4로 끌려가던 6회 교체됐다. 토론토가 동점을 이루거나 역전하지 못한다면 류현진은 시즌 2패째를 안는다.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0.289)를 달리던 팀답게 보스턴은 화끈한 타격으로 류현진의 영리한 투구를 무너뜨렸다.
공 8개로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 판단 착오에 따른 실책에 가까웠다.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을 활용해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3회에도 병살타를 곁들이는 등 29개의 공으로 3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보스턴의 날카로운 방망이에 1점대 중반을 향해 떨어지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갑자기 치솟았다.
선두 크리스천 아로요가 빗맞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간판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4번 보하르츠에게 던진 속구가 실투가 됐다.
보하르츠는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높게 들어온 시속 146㎞를 놓치지 않고 왼쪽 그린 몬스터 위로 보냈다. 류현진의 시즌 세 번째 피홈런이다.
1사 후 마르윈 곤살레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보비 달벡에게 중견수 쪽 큼지막한 3루타를 맞고 4점째를 줬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예리한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4회 마르티네스, 곤살레스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는 등 이날은 재미를 못 봤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아로요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유격수 보 비셋의 포구 실책으로 마르티네스를 1루에 내보내 다시 고비를 맞았지만, 땅볼과 뜬공으로 후속 타자를 잡아내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4회 비셋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얻었다.